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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무료 진료 받고 희망 얻다

한빛종합사회복지관·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이동진료팀처음으로 순회진료 활동 펼쳐, 서울 4개구 300여 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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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이 서울남부하나센터 관할 지역의 북한이탈주민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2016년 4월 한국에 입국한 양강도 김정숙군 출신 북한이탈여성 지아무개(54)씨는 요즘도 지독한 고문 후유증에 시달린다. 2010년, 2014년 두 차례 탈북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잡혀 두 번이나 북송됐다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혹독한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머리에 매를 하도 맞아 만성두통에 시달리고 있고, 그때 다친 다리때문에 오래 서 있지도 못할 정도다. 서서 일도 오래 하지 못하고, 돈이 없어 병원에도 제때에 가지 못한다.

지난해 3월 국내에 들어온 평남 순천군 출신 북한이탈주민 허아무개(68)씨는 온몸이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 러시아 벌목공으로만 32년간 일했던 그는 한국에 들어오긴 했지만, 이젠 이가 아파 밥도 못 먹을 지경인 데다 눈도 안 보여 사는 게 말이 아니다. 역시 병원비 부담이 크다.

이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한빛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구택 신부)은 5월 30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이동진료팀과 함께 내과와 정형외과, 안과 등 3개 진료과목 순회진료 활동을 벌였다.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인 복지관 부설 서울남부하나센터 관할 지역인 양천구와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4개 구에 사는 북한이탈주민과 복지관 인근 지역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이동진료는 2016년 11월 통일부 지정 서울남부하나센터를 찾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주교단이 북한이탈주민과 만나 탈북과 난민 생활, 입국, 정착 과정의 고충을 듣고 그 아픔을 나누다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목적 배려로 무료 진료활동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복지관과 부설 서울남부하나센터는 2017년 한국중독연구재단 카프성모병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건강검진과 진료가 시작됐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의 ‘찾아가는 지역주민 건강 플러스’ 프로그램이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의료진과 약무팀, 직원 등 20여 명은 모두 휴가를 내고 의료봉사의 취지를 살렸고, 봉사자들도 함께해 온종일 진료가 진행됐다.

이날 진료를 받은 양강도 혜산 출신 북한이탈여성 전아무개(43)씨는 “탈북 전에 탈골된 왼쪽 손목을 치료받지 못하고 그대로 두다가 아파서 왔는데, 친절하게 진료를 해주시는 바람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나중에 병원을 찾아가 의료진의 정밀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봉사에 함께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안종배 신부는 “1년에 본당에서 5번, 기관에서 5번 이뤄지는 이동진료는 힘은 들지만, 힘든 만큼 보람이 커서 47년째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특별히 우리 병원과 MOU를 맺은 한빛종합사회복지관, 서울남부하나센터와 함께해 북한이탈주민에게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무척 뜻이 깊었다”고 말했다.

권구택 신부도 “이번 무료 진료는 2006년 주교현장체험 당시 주교님들께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목적 배려로 의료지원을 말씀하신 데 대한 응답이자 열매”라며 “또 이분들 말고도 지역 장애인이나 아동, 어르신 등 소외계층도 의료적 도움을 받는 기회가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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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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