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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호흡 부전에 다발성 기형으로 태어난 베드로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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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태어나자마자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자가 호흡이 안 돼 위급한 상황이었다.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서야 겨우 호흡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제왕절개 수술 직후, 아기 엄마인 마르타 누엔티(23)씨는 의식을 차리기도 전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아기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아기를 보자마자 마르타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약간의 치료가 필요한 정도인줄 알았는데 상태가 심각했다. 호흡 부전과 다발성 기형, 고관절과 다리 골절까지 있었다. 근육 수축이 호흡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기도 삽관을 통해 인공호흡기를 연결해야 했다.

신생아 집중 치료를 위한 인큐베이터 비용만 하루 200만 원이다. 베드로 누엔티(33)씨의 한 달 벌이가 인큐베이터 하루 비용 남짓이다.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어 현재까지 쌓인 치료비만 5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듣는 순간, 부부는 치료를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절망했다. 하지만 첫 아기,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돈 때문에 포기할 순 없었다. 색색거리며 쉬는 숨을 지켜야 했다. 어떻게든 아기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베드로’라는 세례명부터 지어줬다.

베드로 아기의 팔다리가 구부러진 구축 증상은 유전병의 일종이라고 진단받았다.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검사 비용만 수천만 원이다. 다행히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연결해준 전문연구소에서 무료로 검사해주기로 했다. 병원의 중재로 의료기업체에서도 아기에게 가정용 호흡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예상되는 대략의 치료비용만 8000만 원이 넘는다. 퇴원을 하더라도 가정간호에 드는 비용이 하루 평균 20만 원대다. 각종 치료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당장 아기의 부러진 다리뼈에 철심을 박는 수술도 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누엔티씨 부부의 고향은 베트남 중부 바닷가, 베트남 지역에서도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남편 베드로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허덕이다 먼저 한국행을 택했다. 가족들이 굶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품고 나선 길이었다. 베트남 바닷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선원으로 일하고 싶었지만 취업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2017년 마르타씨도 한국에 들어왔고, 대대로 이어온 가톨릭 신앙을 지키며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했다. 베드로씨의 홀어머니 등 양쪽 집안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지만, 임신한 후론 베트남으로 생활비를 보내기가 더욱 힘겨워졌다. 석 달 이상 일자리를 못 구해 발만 동동 굴린 시간도 있었다. 그래도 아기를 위해 견뎌내야 한다고 버텼다. 겨우 선반공장에 취업한 후론 아기가 태어날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었다.

마르타씨는 산후조리는커녕 제왕절개 상처 치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출산 두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통증으로 힘겹게 지낸다. 하지만 마르타씨는 아기를 24시간 곁에 두고 돌보지 못하고 젖 한 번 물리지 못한 것이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아프다고 말한다. 베드로씨는 공장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터라 오전에 잠깐씩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산모를 돌보기 위해, 월세 36만 원짜리 집에서라도 머물기 위해선 어떻게든 일을 해야 한다. 부부는 현재 기도에 기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19년 5월 29일(수)~6월 18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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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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