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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소방사목, 해피아트테라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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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소방사목(담당 강혁준 신부)이 12월 4일 오후 2시 서울 강북소방서 4층 대강당에서 진행한 ‘해피아트테라피’(H.A.T.) 참가자 서강윤(론지노) 소방관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정지 환자를 옮기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와 척추,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2년간의 재활을 통해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다수의 소방관들이 갑작스런 사고 현장에 출동하고,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신속한 출동과 정확한 응급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는다. 이날도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방관 중 2명이 긴급한 출동으로 인해 끝까지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4층 대강당에는 강북소방서 소방관 10여 명이 모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이들도 시간이 흐르자 얼굴이 한결 환해지고 편안해졌다. 이날 소방관들은 2시간 동안 음악에 맞춰 서로 굳은 어깨와 몸을 풀어 주고, 자신의 아픔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하며 서로의 아픔에 ‘공감’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었다. 소방관들은 프로그램이 끝나자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동료와 친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벌써 여러 차례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정호 소방관은 “동료 소방관들에게 호응이 좋다”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는 저희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위로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장형순 강북소방서장은 “소방관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많다”며 “앞으로 소방관들의 심리적 위안과 마음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소방사목을 처음으로 시작한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은 소방관들을 위해 예술 심리 치유 프로그램인 ‘해피아트테라피’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으로 ▲예술 활동 ▲비언어적 소통을 통한 회복 탄력성 증가 ▲행복 찾기와 외상 후 스트레스 예방 ▲공동체 치유 경험 등을 선사한다. 다솜예술치유연구소가 파견한 전문 강사와 서울대교구 소방사목 산하 봉사단체인 ‘큰사랑 봉사회’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혁준 신부는 “소방관들 중 순직자보다 자살자가 많다는 통계는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한다”면서 “이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고 내적 힘을 키워줄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하느님께서 소방관으로 불러주신 사명감을 되새기며 서로 응원해 주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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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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