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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 평전 발간 기념식·다큐멘터리 시사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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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포화가 채 가시지 않은 1954년, 고향 아일랜드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제주로 건너온 게 26살 때였다. 구순을 목전에 둔 백발노인이 될 때까지 평생 제주를 위해 살아온 임피제(패트릭 J. 맥그린치) 신부(89).

그의 사랑은 변함없이 제주를 향하고 있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무료 호스피스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달라는 그의 소망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충분했다.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공동대표 임문철 신부 외 3명)는 2월 18일 오후 3시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에서 평전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양영철 지음/328쪽/박영사) 발간 기념식과 다큐멘터리 ‘파란 눈의 돼지 신부’ 시사회를 열었다. 임 신부의 뜻을 받들어 설립된 호스피스 병원 성이시돌복지의원을 후원하는 계기를 삼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 ▲경과보고 ▲축사 ▲업무협약 체결(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김만덕기념관) ▲성이시돌복지의원(호스피스 병동) 소개 ▲평전 소개 ▲다큐멘터리 ‘파란 눈의 돼지 신부’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은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찼다. 참석자들은 임 신부와의 인연을 기억하며 그가 제주에 뿌린 나눔의 씨앗이 더욱 퍼져나가기를 기원했다.

임 신부는 행사에서 “1954년 5월 한림본당에 부임했을 때 교적상 신자가 25명 뿐이었다”며 “이제 마지막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호스피스 병동인 성이시돌복지의원인데 후원회원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하다 보니 너무 어려워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모든 도민들이 관심을 가져 현재 2000여 명 후원회원이 4000명 정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전 판매대금은 모두 성이시돌복지의원 운영기금으로 사용된다.

임피제 신부는 1951년 12월 21일 사제품을 받은 후 1954년 4월 1일 제주시 한림본당에 부임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처음 제주에 도착했을 당시 제주도는 6·25전쟁과 4·3사건 등으로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가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끼를 밴 어미 돼지 한 마리를 구입해 제주 한림까지 가져왔다. 이것이 성이시돌목장의 시초가 됐다. 임 신부에게 ‘돼지신부’라는 애칭도 이때 붙여졌다.

허허벌판이었던 땅 위에 목장을 일구고 수직 회사, 가축은행 등의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했다. 또 제주에서 처음으로 신용협동조합을 창립해 저리로 사업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는 등 제주사람들의 가난 해결에 집중해 온 제주 근대화의 선구자다.

임 신부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4년 2월 21일 출범한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는 제주 사랑으로 한 길을 걸어온 임 신부의 삶과 정신을 현양함으로써 사회발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제2, 제3의 임피제 신부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이창준 제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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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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