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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선천성 무항문증 앓는 태국 뉴이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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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폰 판피산씨(35)는 ‘코리언 드림’을 꿈꿨다. 판피산씨는 8살짜리 아들을 언니에게 맡기고 지난해 2월 남편 차이밧 파마판(31)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부부는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한 전복 채취업체에서 일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키워갔다. 비록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신분이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며 태국에 있는 언니에게 아들의 양육비를 보내고 조금씩 저축도 할 수 있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타국에서 힘든 노동을 하고 있던 부부에게 선물이 찾아왔다. 판피산씨가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것. 부부는 낯선 땅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두려웠지만, 기쁘게 받아들였다. 판피산씨는 아이를 임신한 채 계속 일을 했다.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임신 6개월까지 전복양식장에 나가 전복을 캤다.

판피산씨는 12월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이주노동자의 출산을 돕고 있는 서울의 도티기념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30일, 아들 뉴이어군을 낳았다.

하지만 출산의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뉴이어군은 보기 드문 선천성 질환인 무항문증을 갖고 태어났다. 판피산씨는 “가슴이 털썩 내려앉는 것 같았다”면서 “아이의 미래가 걱정돼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아이의 질환을 확인한 도티병원은 급히 아이를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옮겼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태변을 빼내기 위해 체외로 노폐물을 빼는 호스를 연결하는 체외 장루수술을 했다. 항문이 막혀 변을 배출하지 못하면, 장기 기능이 악화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폐렴 치료와 다운증후군 검사 등을 받았다.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고 우측 목에 연결된 관을 통해 영약수액을 공급받던 뉴이어군은 입원한 지 열흘 만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인공호흡기를 떼면서는 우유도 먹기 시작했다. 당분간은 주머니를 통해 뉴이어군 몸속의 노폐물을 빼내지만, 6개월이 넘으면 인공항문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수술 경과에 따라 뉴이어군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어난 지 단 10일간의 치료비만 3500만 원이었다. 다행히 병원 사회사업실의 지원요청으로 수가를 감면받았고,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후원회와 다른 복지단체의 지원이 이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500만 원의 병원비를 구할 수 없어, 반드시 갚겠다는 지불각서를 작성하고 나서야 지난 1월 19일 퇴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진료비는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이어군의 산소포화도 등을 점검하는 기계 대여비와 외래 진료비용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뉴이어군과 판피산씨는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환자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해남에서 일하는 아버지 파마판씨가 버는 돈은 한 달에 150만 원 남짓. 태국에 있는 큰 아이의 양육비를 보내고 자신의 생활비를 쓰고 나면 남는 돈은 하나도 없다. 게다가 몇 달 뒤에 받아야 하는 인공항문 수술 비용과 향후 결과에 따른 추가 수술비 등은 부부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

이미 뉴이어군이 살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어머니 판피산씨는 다시 한 번 도움을 청했다.

“이제 제 꿈은 하느님의 선물인 뉴이어가 건강하게 크는 것이 되었습니다. 뉴이어가 정상 아이처럼 자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203-130489
예금주 천주교서울대교구이주사목위원회
모금기간: 2월 22일(수)~3월 14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2-924-9970 서울 이주사목위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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