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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안면기형으로 고통받는 정승자씨

늘어진 피부로 일상생활도 힘겨워, 수술이 시급하지만 생계도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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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피부로 일상생활도 힘겨워, 수술이 시급하지만 생계도 벅차

▲ 정승자씨(오른쪽)가 원당성당 레지오 단원들과 집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보면 다들 적잖이 놀란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데다 왼쪽으로 휘어져 버린 혀가 문제다. 늘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해서 입술과 볼, 턱도 흉하게 늘어졌다. 이미 3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정승자(마리나, 64, 의정부교구 원당본당)씨는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생활마저 쉽지 않다.  

정씨는 혼자 산다. 아버지는 8년 전에, 어머니는 지난해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장애를 가진 딸을 걱정해 집을 물려줬지만, 정씨는 별다른 수입이 없어 형편이 빠듯하다. 몇 년 전까지 집에서 구슬을 꿰고 봉투를 접는 일을 했지만, 요즘은 일감이 없어 이마저도 못 한다. 원당본당에서 매달 지원해주는 10만 원이 유일한 고정 수입이다.

지역 주민센터에서도 정씨를 도울 방법을 찾아봤지만, 집이 있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이 되지 못했다. 정씨는 집을 작은 곳으로 옮겨서 생활비를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집이 재개발 예정 지역이라 매매 자체가 거의 안돼 이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정씨는 외출을 거의 못한다. 성당에 다녔던 어머니 덕분에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매주 집을 찾아주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다. 덕분에 우울함에 빠졌던 정씨는 웃음을 되찾고 지난해 가을 세례도 받았다. 지금은 레지오 마리애 정식 협조단원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데 누구보다 열심이다.

정씨는 얼마 전 주민센터에서 자신에게 주려고 했던 후원금을 노숙자에게 양보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정씨의 마음에 주민센터측도 놀랐다.        

그런데 최근 얼굴에 또다시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정씨를 데리고 급히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왜 이제야 왔느냐며 바로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다.

하지만 정씨는 치과ㆍ외과ㆍ성형외과 등 여러 과가 복합적으로 얽힌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수술비 마련도 걱정이다. 주민센터에서 차상위계층 의료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많은 데다 수술비 전체를 지원받지는 못한다. 남동생은 정씨가 집을 물려받은 걸 못마땅해 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정씨의 눈에선 눈물이 멈출 줄 몰랐다. 정씨는 한사코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손가락에는 묵주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후견인/박순희(엘리사벳)  의정부교구 원동본당 찬송하올 동정녀 Pr. 단장
정씨는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경제활동이 곤란해 혼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수술비 마련이 시급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정승자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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