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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베트남 출신 요셉씨 부부, 아기 치료비 걱정에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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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찬 신부

▲ 요셉·마리아씨 부부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아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베트남 출신 요셉·마리아씨 부부

아이 생후 사흘 만에 중환자실로

불법체류 신분… 보험혜택 못받아



엄마는 수술실 복도 한 편에서 숨죽이며 울고 있었다. 아빠도 울고 있는 아이 엄마의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싸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아내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 입술을 꾹 깨물어보지만, 이내 아내의 등 위로 떨어지는 뜨거운 눈물 때문에 금방 들키고 만다. 아내는 속 깊은 남편에게 묵주를 건네주며 또 울음을 터뜨린다. 병든 자식을 수술실로 들여보내는 모든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겠지만, 부부의 슬픔은 좀 더 깊고 진한 듯하다. 불법체류자인 부부는 혹 누가 신고라도 할까 봐 수술실 앞에서도 마음을 졸였다.

베트남 출신인 요셉(가명, 27)ㆍ마리아(가명, 29)씨 부부는 3월 30일 첫 아들을 순산했다. 그런데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분유는 물론 엄마 젖을 물려도 토하기만 했다. 결국, 아이는 생후 3일째 되는 날 응급실로 실려갔고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담당 전문의가 “구토 증세의 원인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환에 알 수 없는 덩어리가 있는데 아이가 너무 어리니 지켜보면서 검사를 하자”고 했다.

마리아씨에게 산후 조리는 사치다. 마리아씨는 무균 인큐베이터 속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기를 보기 위해 매일 병원을 찾고 있다. 정신을 놓고 쓰러질 것만 같은 아내를 홀로 둘 수 없어 요셉씨는 휴직을 하고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

아기는 아직 이름도 없다. 부부는 아이 이름을 지을 경황이 없었다. 불법체류자여서 출생신고조차 할 수 없는 터라 여태껏 미루게 됐다. 나아질 기미가 없던 아기는 최근 갑자기 장이 꼬여 급하게 수술까지 받았다.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베트남에서 알던 사이로 4년 전 함께 한국에 입국해 불법체류 생활을 하고 있다. 부부는 공장에서 140~180만 원 월급을 받아 그중 절반 가까이를 베트남 가족에게 송금할 만큼 억척같이 살고 있다. 또 휴일은 성당과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지낼 만큼 신심이 깊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신분 때문에 임금과 근로 처우를 늘 부당하게 받았다. 입원한 아기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비는 2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부부는 “치료비 걱정에 막막하다”며 “아기가 스스로 엄마 젖 한 모금만이라도 빨아 넘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후견인 / 문병찬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목실장



요셉씨 부부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입니다. 아기도 걱정이지만 어머니도 출산 후 산후조리가 필요한데 본인 몸조차 살피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통해 환아가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요셉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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