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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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죄뇌 없어 부모가 외면한 한나양

심한 떨림과 족부염증에 이중고, 보호자 할머니도 난치병 투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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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볼에 뽀뽀하는 한나(오른쪽)양과 등하교 자원봉사하는 빈첸시오회원(왼쪽).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한나(19)양은 왼쪽 뇌가 없다. 언어 구사와 문자, 숫자 인지, 논리적 사고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 한창 수능에 매진해야 할 고3이지만 몸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통합학교 특수반 교육도 정상적으로 따라잡기가 벅차다. 심한 다리 떨림 현상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등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 위기까지 닥쳤다. 족부염증에도 걸려 걷는 것조차 힘들다. 조금만 걸으면 발이 붓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한나가 태어난 지 5개월이 지날 무렵 중환자실에서 한나를 간호하던 부모에게 병원 측은 한나를 기관에 위탁하라고 권유했다.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국내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막대한 치료 비용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도 컸다. 갓 태어난 아픈 손녀를 눈물 바람으로 지켜보던 할머니는 어디선가 “난 할머니하고 살 거야”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살고 싶어하는 아기의 진심이 전해진 걸까. 할머니는 차마 손녀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아픈 아기를 두고 산후 우울증을 앓던 한나 엄마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한나 아빠는 집을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

한나네 가족은 할머니(74)와 오빠(25)뿐이다. 할머니는 17년째 앓아온 천식이 심해져 거동이 힘든 상태다. 녹내장과 백내장에 자궁 난치병까지 겹쳐 한나처럼 투병 중이다. 대학생인 오빠는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편의점과 식당 등을 돌며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할머니는 “내가 죽으면 이 어린 것들 불쌍해서 어떡하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나는 어눌한 말투로 “보육사 되고 싶다”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고아원 등에서 자신처럼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싶다고 했다. 꿈을 이룰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특수반에서 ‘취업 가능’ 평가를 받았다. 한나는 교양 대학 관련 진학을 꿈꾼다. 올해부터 어눌한 말투를 고치기 위해 언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월 80여만 원으로는 매번 3~4만 원씩 내야 하는 치료비도 부담스러울 따름이다. 그렇기에 미술 치료 등 다른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는 꿈이 있기에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한나의 꿈은 할머니의 꿈이기도 하다. 할머니는 평소에도 자신에게 뽀뽀를 아끼지 않는 살가운 손녀의 꿈이 이뤄지기만 하면 여한이 없다고 했다.

김영규 기자 hyena402@cpbc.co.kr



후견인 / 송재남 신부 서울 노원본당 주임

한나양과 어린 손녀를 20년 가까이 돌봐온 할머니가 치료를 받아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나 오빠 또한 한 가장으로, 사회인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에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한나양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일부터 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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