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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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투병중인 민중가수… 이제 우리가 도울 때

각종 투쟁 현장에서 노래한 황현씨주변 장기와 뼈까지 암세포 전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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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발병 이전 시위 현장에서 노래하고 있는 민중가수 황현씨.



그는 늘 길 위에 서 있었다. 불볕이 내리쫴도 한파가 온몸을 얼려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그는 잿빛 아스팔트 위에서 피를 토해내듯 민중가요를 불렀다. 촛불 시위를 비롯한 각종 투쟁 현장에서 불의한 기득권과 상대하는 약자들에게 노래로 용기와 위로를 줬다.

그가 부른 대표적인 민중가요가 바로 ‘함께 가자 우리’이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누구나 한 번쯤을 불렀을 이 민중가요를 1990년대 초부터 30년 가까이 시위 현장에서 불러온 민중가수 황현(젬마, 47)씨가 쓰러졌다. 지난 4월 몸 안에 커다랗게 자리한 암 덩어리를 발견하고 급하게 수술을 했지만 이미 다른 장기와 뼈로 전이된 상태다.

민중음악 작곡가인 남편 김호철씨는 아내의 발병에 충격을 받고 극심한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 거친 시위 현장으로 내몰아 아내의 건강을 해치게 했다는 자책과 무력감으로 심신이 무너져버렸다.

민중가요는 대중가요와 달리 저작권 보호를 받는 것도 아니고, 생계를 목적으로 시위 현장에 나가는 것이 아니어서 부부는 지금까지 어렵게 살아왔다. 부부는 자신의 처지가 힘겨워도 늘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황현씨는 시위 현장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이곳저곳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 늘 노래로 힘을 보탰다.

“그동안 저금이나 보험은 꿈도 못 꾸고 살아왔습니다. 가끔 들어오는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 왔습니다. 다행히 몇 년 전 남편이 5.18 민주화 유공자로 선정돼 국립병원에서 의료비 혜택을 일부 받고 있습니다.”

의료보호대상자 혜택을 받지만 암 특성상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항암 치료가 많아 걱정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외 한 번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미국 버클리 음대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딸이 “엄마 병간호하겠다”며 학업을 포기하려 해 마음고생이 크다.

그는 “목숨을 위협하는 병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워 이겨 건강한 몸으로 다시 길 위에 서겠다”고 했다. “길 위에 함께 가야 할 가난한 이들과 의로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후견인 / 조현철 신부

예수회

황현 젬마씨는 노래로 사회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살아온 분입니다. 돈 되는 일을 해오지 않아 경제 사정이 어렵습니다. 이웃 사랑에 헌신해온 황현 젬마 씨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호소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황현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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