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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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3000원짜리 진통제로 참아온 골수염

아래턱뼈에 만성 염증 앓는 송영미씨. 다운증후군 아들과 고2 딸 홀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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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미(왼쪽)씨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권구상 사회사업가와 이야기하고 있다.



1일 만난 송영미(52)씨는 오른쪽 턱이 퉁퉁 부어있었다. 아래턱뼈에 만성 화농성 골수염이 생겨 고름을 빼낸 직후라고 했다. 송씨가 골수염 진단을 받은 건 지난 4월. 3000원짜리 진통제만으로 몇 달을 버티던 그는 도저히 통증을 참지 못하고 주민센터를 찾았다. 병원비가 없어 주민센터에 도움을 호소한 뒤에야 부천성모병원을 방문할 수 있었다. 골수염이 아래턱뼈 전반에 퍼져 패혈증이 우려될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송씨는 다운증후군 아들과 딸을 홀로 키워왔다. 알코올중독으로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이혼한 뒤, 친척 집을 전전했다. 조울증을 앓는 송씨가 자녀 둘을 키우는 것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송씨의 한 달 월수입은 약 63만 원. 손끝 지문이 닳아 질 정도로 폐지를 줍고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 임대주택 보증금과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은 얼마 없다. 얼굴 전체가 고름으로 뒤덮여 진물이 나와도 송씨는 버텼다. 염증으로 잇몸이 붓고 입이 비뚤어지기 시작하면서는 밥을 먹지 못해 미숫가루만 먹었다. “자식들에게 넉넉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데 병원 갈 여유가 있겠어요.”

송씨는 현재 아래턱에 부종과 고름 증상이 심한 상태다. 문제가 커질 경우 아래턱뼈 전체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증이 심해 음식을 제대로 못 먹고 있음에도 송씨는 내내 자식 걱정만 했다. 다운증후군 아들은 지자체 도움을 받아 2012년부터 부천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혼자 지내는 고등학교 2학년생 딸이다.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지만 송씨를 간호하느라 자신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인터뷰 내내 엄마 송씨 옆을 지키던 딸에게 무엇이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 덤덤한 표정만 지어 보였다. 송씨는 그런 딸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픔을 말할 때와는 달리 높아진 목소리로 딸 자랑을 했다. “우리 딸은 재주가 많아요. 어릴 때부터 특히 태권도를 잘해서 상도 많이 탔는데 뒷바라지를 못 해줘서….” 입원한 뒤로 시설에 있는 아들을 찾아가지 못했다며 연신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송씨는 버티고 있다. 오로지 자녀들을 위해.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후견인 / 한재희 신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원목실



송영미씨와 그의 가족은 어려움에 익숙해져 살아왔습니다. 송씨가 병을 이겨내고 자녀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송영미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2일부터 1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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