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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추위 막지 못하는 조립식 패널 집에 여덟 식구가

야산 자락에 사는 김우성씨 가족 아내는 지적장애, 큰딸은 뇌전증 치료는커녕 먹고 살기에도 힘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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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식 패널 집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김우성씨네 가족들. 평동본당 제공



광주광역시 서남쪽 외곽 지대에 위치한 평동 산업단지 인근 야산 자락에 허름한 집 한 채가 있다. 20여 평 남짓한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집에는 가장 김우성(가명, 55)씨의 여덟 식구가 산다. 김씨가 빈 땅에 아쉬운 대로 지은 이 집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배기 늦둥이 주환(가명)군부터 22살인 큰딸 수인(가명)양, 김씨의 장모(71)까지 살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큰아들까지 함께 살았지만,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게 되면서 분가시켰다.

많은 식구에도 불구하고 방은 딱 3개다. 안방엔 김씨와 지적장애가 있는 아내(45), 그리고 어린 아들들이, 2평 남짓한 건넌방엔 중학생부터 성인인 세 딸의 공간이다. 혼자 있기도 비좁은 나머지 방은 장모가 생활한다.

올겨울 들어 걱정거리가 늘었다. 빈 땅에 지은 조립식 패널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려서다. 올여름 태풍 때 지붕에서 조금씩 물이 새더니 바람이 심한 날엔 집 전체가 흔들리는 듯 이곳저곳에서 삐걱거린다. 비바람이 몰아칠 땐 온 식구가 밤잠을 설쳐야 한다. 집도 집이거니와 뒷산이 언제 가족들을 덮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 때문이다.

추운 겨울엔 아무리 난방을 틀어도 좀처럼 집안에 온기가 돌지 않는다. 안 그래도 이곳저곳이 쑤시는 김씨의 장모는 집안에서도 “발이 시리다”는 말을 달고 산다. 낡고 물이 새는 집이다 보니 집안도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하다.

김씨의 근심은 이뿐만 아니다. 몸이 약해 약을 달고 사는 장모와 어린아이들 때문이다. 지적장애를 앓는 아내, 뇌전증을 앓는 큰딸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싶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수입이라고는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김씨와 얼마 전 평동 산업단지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둘째 딸이 받는 쥐꼬리만 한 월급뿐이다. 더군다나 겨울철에는 공사장 일감이 줄어 식구들 걱정에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그래도 주님의 도우심에 희망을 걸며 힘차게 살아가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김씨 가족은 공부를 잘하는 중학생 셋째 딸과 건강한 두 아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아이들은 미사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고 성당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김씨는 “이런 형편에도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믿음으로 성당에 다닌다는 것과 좁지만, 함께 부대끼며 살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광주대교구 평동본당 주임 김진모 신부



“김씨 가족은 성인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금 없이 여덟 식구가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가한 아들도 가족을 도울 수 없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집에 가보니 집안 상태가 너무나 열악해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선주일을 맞아 가톨릭평화신문 애독자 여러분과 신자 여러분이 온정의 손길을 가득 담아주시기를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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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454-000383-13-102





※김우성씨 가족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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