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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 피어난 한센인들 희망을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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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소록도 한센인들의 고통과 희망을 채록한 구술 증언들이 책으로 묶어졌다.
광주대교구 소록도본당(주임 김연준 신부)은 최근 3년여에 걸쳐 소록도 환우들이 자신의 삶과 신앙을 구술한 내용을 담은 「천상의 사람들」(새날출판사)을 펴냈다.

334쪽 분량의 책에는 평생 천대와 괄시를 받았던 삶이지만 하느님 안에서 자신들의 고통을 보속으로 삼아온 한센병 환우들의 삶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록도본당 설립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2014년부터 환우들을 대상으로 채록한 구술 증언들과 함께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한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증언도 함께 담았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제1부에서는 한센인 신자 47명이 구술한 내용이 연대기순으로 정리돼있다.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에 오게 된 경과와 고통스러운 인생 역정, 그리고 신앙 안에서 고통을 극복한 과정 등이 생생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이들 중 11명은 책 출판 전에 세상을 떠났다. 올해 2월 작고한 손금자(향년 71세)씨는 2014년 6월 구술 당시 “3남매 자식들이 모두 결혼했지만 자식들 집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것이 한으로 맺혀 있다”며 “인생이 하도 고달파 하느님께 도와 달라 기도로 매달렸지만 내게 고통은 예수님께 드리는 보속”이라고 말했다.

2부는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직원들과 가족들, 간호사들이 환우들과 나눈 따뜻한 사랑 이야기들을 담았다. 3부는 소록도에서 사목활동을 했던 외국인 사제들과 수도자들,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씨와 마가렛씨 등 9명의 증언이 실렸다.

소록도본당 주임 김연준 신부는 “환우들에게 신앙은 마지막 버팀목이었다”며 “끊임없는 기도로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여 슬픔을 환희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어 “그들의 이야기는 힘들게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라며 “소록도는 이제 고통의 땅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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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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