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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 마비 송완섭씨28년간 와병 생활에 합병증으로 고통83세 어머니가 홀로 힘겹게 생계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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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동본당 빈첸시오회원들이 찾아와 근황을 묻자 송완섭씨가 아령을 들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90년 10월. 군에서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자리를 알아보던 참이었다. 새벽에 일을 나가던 송완섭(요셉, 52, 대전교구 가양동본당)씨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 허리뼈 신경을 심하게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런 데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엉덩이 피부가 괴사해 등 피부를 이식하면서 등에도 가려움증이 생겨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게 됐다. 그렇게 28년 4개월을 ‘엎드려 살아야만’ 했다.

그런데도 그는 밝다. 물론 그라고 우울증이 찾아오지 않았을 리 없다. 그래도 신앙으로, 기도로 극복했다. 재활 노력도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28년이 넘는 세월의 절반은 병원에서 재활하며 보냈다. 3∼4년 전에는 폐동맥 혈전증으로 죽을 뻔했다가 살아났다. 종일 엎드려 있으니 당뇨가 찾아왔지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두 시간씩 아령을 들고 운동하며 혈당을 떨어뜨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합병증까지 오면 생명이 위험해지니까, 계속 운동을 합니다. 하도 운동을 많이 해 어깨에 담이 들리고 근육통이 오면 파스를 붙여 가며 풀고 또 합니다.”

그가 하반신 마비로 투병하게 되면서 집안이 쫄딱 망했다. 보상금은 책임보험에서 나온 500만 원이 고작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로 시골 땅은 다 팔았다. 올해 여든셋 고령의 홀어머니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식당과 과수원, 청소 일로 병구완을 하다가 이제는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건사한다. 또 형이 근무기력증으로 타계해 세 손주를 키워 독립시켰다. 이들의 형편이 너무 딱해 대전 가양동본당과 법동본당 빈첸시오회가 15년간 생활비와 학비를 일부 보태주고 있다.

송씨는 2005년 한때 줄기세포 붐이 일었을 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까지 했으나 당시 의학으로 호전될 수 없다고 해서 재활을 포기했다. 그런데 최근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왔다. 법동본당 빈첸시오회의 도움으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에서 나와 송씨를 돌보던 중증장애인 주치의가 “현대 의술이면 걸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알려 준 것이다. 그래서 송씨는 지금 14년 만에 다시 병원 문을 두드리려 한다. 28년 만에 다시 두 발로 설 수 있는 가슴 벅찬 희망을 품고서.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김철배(대건 안드레아) 대전교구 법동본당 빈첸시오회




28년간 엎드려 있던 송완섭씨에게 희망을 주려고 합니다. “걷지 못해도 휠체어에 앉을 수만 있다면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겠다”는 홀어머니, 그리고 완섭씨에게 희망이 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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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완섭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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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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