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피어나는곳에] 가정폭력 상처에도 홀로서기 노력하는데…

양부 폭력에 지체장애 얻은 김영태씨붕어빵 등 팔며 힘겨운 삶 이어나가심장 치료 필요… 당장 생계도 막막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바오로선교회 등 신자들이 김영태(가운데)씨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고 있다.



“아버지가 저를 죽이려 했어요.”

평생 홀로 살아온 김영태(마티아, 66)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어렵사리 꺼냈다. 서울 수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씨는 60년이 지난 일이지만 옛이야기를 할 때면 목소리가 떨린다. 김씨는 3~4살 때부터 양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왔다. 흉기에 의한 상처가 턱과 이마에 아직도 선명하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화풀이로 저를 때렸죠. 가뜩이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절 때리면서 슬픔과 화를 푸는 것 같았어요.”

김씨는 5살 때 무작정 집에서 도망쳤다. 더는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집에 있다간 맞아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기차역과 굴다리 등을 전전했다. 꼬마 노숙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가정폭력의 대가는 혹독했다. 왼쪽 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이 됐다.

김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년대엔 우리나라에 어렵고 가난한 이가 넘쳐났다. 그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었다. 그는 도움의 손길을 일부러 피했을지도 모른다. 집 없는 아이가 들어갈 곳은 보육원 같은 수용 시설밖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설에는 평생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맞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시설에서 살다 보면 어떤 힘센 이가 괴롭힐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만큼 폭력에 ‘트라우마’가 있다.



그는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부모의 사랑과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그는 “구걸하며 살지언정,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거나 남을 괴롭힌 적은 없다”고 고백했다.

45년 전 고향인 천안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그는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에서 지냈다. 그러다 그가 ‘세상과 작별을 고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어느 날, 한 천주교 신자의 도움으로 인생과 신앙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 덕분에 그는 2004년 ‘마티아’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

김씨는 홀로서기를 위해 나름 노력해왔다. 최근까지도 붕어빵, 달고나 장사를 했으나 좌판을 벌일 때마다 단속반에 걸려 집기를 빼앗겼다. 주변 상인들이 가만히 두지 않은 것이다. 적지 않은 액수의 범칙금은 그를 더 옥좼다.

게다가 그는 건강이 좋지 않다. 지난해 세 차례나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는데 앞으로 2개 정도는 더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호흡기도 좋지 않아 식사 때마다 약을 먹어야 한다. 이미 생활고에 시달리는 김씨에겐 병원비와 약값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김원호 신부


▲ 김원호 신부




마티아 형제는 장애가 있음에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장애인 단체인 ‘바오로선교회’의 일원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더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에도 나서온 마음씨 고운 분입니다.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마티아 형제에게 사순시기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영태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3-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마태 10장 7절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