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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내전… 눈물이 마르지 않는 시리아 아이들

국경 도시 곳곳 아이들 방치 가족·생명 잃거나 부상 심각 살레시오 지부 10여 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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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과 테러로 폐허가 된 시리아 알레포 시가지.

▲ 박경석 수사



느닷없이 들려오는 통곡에 알레한드로 레온(살레시오회 중동관구장) 신부는 성당으로 달려갔다. 두 젊은이가 성당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살레시오성당에서다.

“왜, 여기서 울어요?” 하고 물어보니 18세의 마테르와 20세의 레파트 앗살롬 형제는 “1시간 전에 아버지가 군에 총살당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형제를 보며 레온 신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눈물을 쏟는 형제를 끌어안고 ‘도와주십시오’ 하고 기도하는 일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안 났어요. 아버지를 잃은 고통을 제가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겠어요? 그저 끌어안고, 형제의 등을 두드려주며 하느님께 위로를 주시길 기도해줄 뿐이었습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눈물을 멈춘 형제를 따라 집으로 가서 아무 말 없이 장례식을 도와줬어요. 이렇게 형제를 도왔지만, 저 자신에 대해 느끼는 무력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지요.” 그렇지만 형제는 훗날 레온 신부에게 감사를 전해왔다. ‘함께 있어 준 데’ 대한 고마움이었다.

이렇게 시리아에선 아이들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독재가 전쟁보다 낫다”는 말이 나올까. 다마스쿠스에만 현재 1만 2000여 명, 북부 알레포에 1만여 명, 레바논과 인접한 국경 도시 카프룬에 400여 명의 아이들이 방치돼 있다. 내전과 테러의 상처는 깊어가고, 그 와중에 아이들은 병들어간다. 계속 들려오는 총소리, 총에 맞아 피가 낭자한 시신을 볼 수밖에 없는 고통은 아이들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초 한 자루로 난방을 대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죽어가는 친구들을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아이들은 신앙의 위기를 맞는다. 해서 이들을 돌보고자 살레시오회 시리아 지부에서 회원 8명과 협력자회원 부부 등 10명이 세 도시의 아이들을 돌보는 사도직에 투신한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레온 신부는 “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고통 중에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밖에 없다”며 “언제까지 시리아에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아이들을 가족으로 여기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박경석 수사(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국제청소년지원단 KOSY 단장)



“내전의 포성은 멎고 있지만, 8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시리아는 폐허가 됐습니다. 특히 10에 이르는 그리스도인들의 배고픔과 고통은 더 큽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커가도록 기도와 사랑, 후원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시리아 청소년들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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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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