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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생명 선택한 미혼모들 새집 지어야 하는데…

전남 지역 유일한 미혼모 쉼터 7월이면 아파트 전세 만료돼 대지 마련했으나 건축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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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교를 위해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모의 집 미혼모들. 성모의 집 제공



전남 목포시 원형서로의 한 주택가. 평범하기만 한 아파트에 특별한 복지시설이 있다. 성모의 집(담당 정금자 수녀)이다. 전남 지역에 단 하나밖에 없는 미혼모 쉼터다.

엄마들은 이곳에서 ‘미혼모’라는 낙인을 기꺼이 감수하며 아기를 낳고 키운다. 그리고 아기들은 그 삶 터에서 생명의 움을 틔운다.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성모의 집을 거쳐 간 미혼모는 131명, 태어난 아기는 129명이나 된다.

사회복지법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가 이처럼 미혼모 시설을 운영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인간은 수정된 순간부터 인격체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한다”(「생명의 복음」 60항)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때문이다.

성모의 집에서만 두 번이나 소임을 맡아 7년째 미혼모들과 함께 살아가는 정금자(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광주관구) 수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엔 미혼모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봤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엄마들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환경의 문제, 사회 문제였어요. 철이 없지만, 엄마로서 아기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미혼모들을 보며 엄마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이를 위해 성모의 집은 2011년 동명동 4층 건물을 사들여 시설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은 출산을 앞둔 미혼모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작은 철공장과 그물 업체들, 택배 창고가 밀집해 분진과 환경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게다가 시설 2층 천장에서 철근이 노출돼 보수하려고 건축물 정밀안전검사를 받았더니, 건축물 보(樑)에 심각한 균열이 있었다. 복지시설로 계속 쓰기엔 너무나 위험했다. 보수하려고 견적을 봤더니 새로 짓는 게 나을 정도였다.

법인에선 2017년 5월 성모의 집을 전세 아파트로 옮겼다. 현재 성모의 집엔 미혼모가 3명, 아기가 2명이 살고 있고, 주ㆍ야간 생활지도사와 조리사, 사무국장 등도 함께 산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한 데다 일반 입주민들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게다가 7월이면, 전세 기간이 만료된다. 그래서 입소를 원하는 미혼모를 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인에선 주거 환경이 깨끗한 목포시 산정동에 541㎡의 대지를 사들였고, 그곳에 433.5㎡ 면적의 3층 건물을 짓기로 했다. 문제는 공사비다. 여기저기에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기금 마련에 어려움 많다.

정 수녀는 “환영받지 못한 임신이지만, 생명을 지키기로 하고 용기를 내어 아기를 낳는 미혼모들을 돌볼 저희 목포 성모의 집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을 나눠달라”고 청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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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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