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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가족 그리워…’ 희귀병 앓는 탈북민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5차례 수술 3년 전 정착, 의료비 감당 막막해 중국에 있는 남편과 아들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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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이탈주민 이장연씨(가명)가 자택에서 벽에 걸린 예수님 성화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저는 정말 살기 위해 남한에 왔습니다. 제 병이 희귀 질환인지도 남한에 와서 알게 됐어요. 건강을 찾아 다른 이들을 돕고 사는 삶을 살고 싶어요.”

2016년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 이장연(가명, 39)씨는 선천성 심장 기형 질환인 ‘아이젠멘거 증후군’이란 희소병을 앓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생긴 구멍을 제때에 치료받지 못해 폐동맥 고혈압이 동반되면서 정상적 생활이 어려운 채로 지내오고 있다. 계단을 조금만 오르내려도 숨이 차오르고, 부지불식 간에 호흡곤란과 폐 외부에 물이 차는 질환이다.

이씨는 “북에서 병원에 간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며 “남한에 들어와 제 질환을 발견한 의사 선생님께서도 ‘일찍 발견만 했더라도 간단히 고칠 수 있었을 텐데 몇 년만 좀 빨리 오지…’”라고 했다.

남한을 향하는 길은 생사를 건 여정이었다. 2004년 돈을 벌기 위해 중국 심양 지역으로 넘어간 그는 꼬박 11년 동안 농촌의 한 중국인 가정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원인도 몰랐던 병세가 악화되자 지인이 “의술 좋은 남한에 가야 살 수 있다”며 설득했고, 이씨는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입국했다.

“동료 탈북민이 저를 업고 밤새 산 넘고 물 건너 태국까지 겨우 당도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한국에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병세가 악화되는 것은 완화됐지만, 홀로 아픔을 견디는 나날이 쉽진 않습니다.”

크고 작은 수술만 5차례. 하지만 힘겨운 생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호흡곤란으로 실신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응급실을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고, 2주 이상 입원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월세와 심장약 등 약값을 겨우 충당하고 나면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80만 원은 매우 빠듯하다. 거기다 한 달 약값 비용이 초과하거나 입원하게 되는 경우라도 생길지 몰라 조금이라도 여윳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수술은 다행히 병원측 도움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지원받던 외래비가 끊겨 자부담으로 의료비를 해결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다.

이씨는 자주 찾아오는 마음의 아픔도 견뎌내고 있다. 중국에 남편과 아들을 두고 혈혈단신 떠나 홀로 아픔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 극단적 상황도 떠올린 적이 있지만, 그는 성당에 다니며 익힌 기도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어느새 단단해진 신앙의 힘으로 지내고 있다.

“아프지만, 남한에 와서 그간 많은 분의 도움을 얻어 이만큼 살 수 있게 된 것에 주님께 감사드려요. 제가 건강해야 가족도 볼 수 있겠죠. 몸이 괜찮아지면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권구택 신부 / 한빛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권구택 신부



“아픈 몸으로 홀로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장연씨가 건강을 찾고, 밝게 지내려는 모습을 잃지 않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장연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5일부터 3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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