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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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아들 위해서라도 일어나야 하는데 난치병이라니…

위암 투병 중 파킨슨병 발병 ,성격 장애 둘째는 연락 끊겨, 일용직 장남의 벌이로 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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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승범씨는 얼마 전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다리가 굳어가기 시작하면서, 안씨는 나가지 못하고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안승범(가명64)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지팡이에 겨우 의지해 현관문을 열어주던 그는 인터뷰 내내 덜덜 떨리는 왼팔을 오른손으로 주물렀다.

안씨는 얼마 전 파킨슨병을 선고받았다. 3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며 버티던 그에게 새롭게 몰아친 절망이었다.

병은 일터마저 잃게 했다. 안씨는 가구공장에서 노무자로 일했다. 그러나 점점 굳어가는 팔과 다리는 세밀한 가구 작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사장은 동작이 둔해진 그에게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며 눈치를 줬다. 앞이 캄캄했다.

안씨는 큰아들과 일산의 임대아파트에서 단둘이 살고 있다. 20년 전 IMF로 경제난을 겪으면서 아내와 헤어진 뒤, 두 아들을 홀로 키웠다. 오랜 세월 자식들을 위해 성실하게 살았지만, 무한한 사랑을 쏟기엔 역부족이었다.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그렇게 아들들 고등학교까지는 마치게 했는데, 대학은 못 보냈어요. 도저히 보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해준 게 없어서 그런지 아들들도 힘들게 살아요.”

안씨의 큰아들은 안정된 직장을 얻지 못하고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큰아들이 벌어오는 아르바이트비가 안씨 가정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이처럼 병과 생활고로 힘겨워하는 안씨에겐 더 큰 고민이 있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둘째 아들이다. 둘째 아들은 선천적으로 지능이 떨어지고 성격 장애가 있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행동이 불안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에 안씨는 항상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런 아들이 눈앞에 있다면 챙겨주기라도 할 텐데, 둘째 아들은 3년 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안씨가 굳어가는 몸보다 아들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안씨는 사는 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히 살아왔는데, 이제는 자신의 몸까지 아프니 어떻게 삶을 꾸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애들을 위해서라도 더 일해야 하는데…. 저 어떻게 하면 좋죠.”

차분히 말을 잇던 그가 목이 멘 듯 침묵했다. 붉게 차오른 눈에서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안씨는 굳어가는 몸 때문에 쉽사리 외출도 하지 못한다. 매일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절망도 깊어가고 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후견인: 염동규 신부(살레시오 수도회)

▲ 염동규 신부



난치병과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안승범씨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살길이 막막한 안씨 가정에 따뜻한 기도와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안승범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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