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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장애인 보금자리, 30년 세월에 곳곳이 썩고 곰팡이가…

지적장애인 시설 ‘애덕의 집’, 1991년 지어져 노후해 수리 시급, 후원 손길 부족해 막막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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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실 문턱이 높아 종종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하는 장애인! 자립하는 장애인! 품위 있는 장애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 ‘애덕의 집’(원장 김경자 수녀)의 운영 미션이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간절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장애인 10명 가운데 단 3명만이 일할 기회를 가진다. 성인이 돼도 홀로서기가 힘들다. 대부분 부모와 가정의 돌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성취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자존감도 떨어진다. 열악한 현실과 편견 속에서 장애인들이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애덕의 집은 장애인들이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장애를 딛고 일어나 세상 안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한다. 전인적 재활서비스와 더불어 거주인 개개인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돕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 은행과 관공서에서 일을 보는 법 등 생활 기초 훈련부터 문화체험, 상담 치료 등을 실시한다. 자립 의지에 따라 직업교육도 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애덕의 집은 장애인 54명이 살아가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1991년 지어진 시설은 매우 낡고 열악하다. 정부 보조로 기능 보강 공사를 하기도 했지만, 방화문과 배연창 등 법적 구비요건 공사에 우선을 두다 보니 시설 거주 장애인들이 일상을 보내는 곳, 위생적으로 중요한 곳들은 개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애덕의 집 거의 모든 시설은 서른 살을 바라보고 있다. 방 벽지와 장판, 방문, 화장실 문, 옷장 등은 30년 가까이 그대로 썼다. 나무로 된 욕실 출입문은 매일 여러 명이 여닫다 보니 썩고 곰팡이가 끼어 있다. 깨진 타일과 욕실로 들어가는 문턱이 높아 가끔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환경 개선 사업이 시급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후원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 매달 1만 원 이상을 보내오는 정기 후원자는 단 32명뿐이다. 일시적 후원까지 합쳐도 리모델링을 진행하기엔 한참 못 미친다. 관리동과 화장실 개보수, 도배 공사, 에어컨과 TV 설치, 식탁과 전자레인지 같은 집기 마련 등 쾌적한 환경 마련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

애덕의 집은 예산이 마련돼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거주인들에게 개인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본원 건물 일부에 1인실 6개, 2인실 3개를 마련해 공동생활이 아닌 가정 주거 모형으로 꾸밀 예정이다. 거주인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시설에서 자라며 평생 자기 방을 가져보지 못했다. 이제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 안에서 자유로운 삶,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꾸려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은재 기자 you@pbc.co.kr


※가톨릭평화신문은 (재)바보의나눔ㆍ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매월 첫째 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을 서울대교구 주보와 함께 소개합니다. 매월 첫 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랑의 손길’ 사연에 도움을 주실 분은 그달 말일까지 송금해 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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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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