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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통증보다 누나에게 짐 되는 게 더 고통스러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30년 투병..형은 간경화, 누나가 두 동생 돌봐.. 정부지원금으론 부족, 생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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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봉씨가 침대에 누워 통증을 참고 있다.

 

 


오상봉(요한 세례자, 53)씨. 20대에 교통사고로 척추를 심하게 다쳐 지금까지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일어나지 못했다. 하반신은 마비됐고 뼈는 퇴화해 건드리기만 해도 쉽게 부러질 정도이며 양다리에는 괴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옷깃만 스쳐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사고 당시 왼쪽 눈은 실명됐고 오른쪽 눈마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외면하고 싶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씨는 지금 형과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는 허리 손상과 치매로 22년 동안 누워만 있다가 3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함께 사는 형은 간경화에 악성 췌장염으로 기력이 없고 호흡마저 불규칙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다. 15년 전, 암으로 남편과 사별한 누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누나 오옥선(64)씨도 척추 협착증에 관절염으로 일을 지속해서 하지 못하고 있다.

“저 때문에 누나가 고통이 심합니다. 고생을 그만해야 하는데….” 오씨는 몇 년 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은 유지했다.

1종 의료 보호 수급자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요양 보호사가 주 5일 하루 4시간씩 돌보고 있고 보호사가 없는 시간에는 누나가 혼자서 두 동생을 보살피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늘어나는 약값과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오씨는 사고 직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성당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미사는 누워서 가톨릭평화방송 TV의 방송 미사로 대신한다. 본당 사제가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해 병자 영성체를 하고 있다.

묵주를 꼭 쥐고 있는 그에게 요즘 무슨 기도를 바치느냐고 물었다. “하느님께 저를 치유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를 빨리 데려가 달라고 기도할 뿐입니다. 내가 하늘나라에 빨리 가야 누나의 짐을 좀 덜 수 있을 텐데….” 고통에 떨고 있는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함께 방문한 빈첸시오회 회원은 “성당의 도움만으로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며 기도만 할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누나 오씨는 지금 두 동생 간호를 위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에 허덕이고 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두 손을 모아 일행을 배웅하며 이렇게 간절함을 전했다. “도와주세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후견인 : 정만철(아우구스티노, 부산교구 남밀양본당 평신도협의회) 회장

 

 

 

 

 
▲ 정만철 회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오상봉 형제님과 두 남동생을 위해 굳은 신념과 의지로 희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누나 오옥선씨에게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오상봉씨 형제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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