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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심장 치료보다 아이들 학비 벌어야 하는데…”

필리핀 이주노동자 메이린씨..고국에 있는 두 딸 책임진 가장...갑작스런 심장질환, 일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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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린씨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필리핀에 있는 두 딸의 사진을 보고 있다.

 

 


“엄마, 아프니까 빨리 돌아오세요.”

필리핀 이주노동자 메이린(33)씨는 어린 두 딸과 통화를 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5살, 6살배기 두 딸과 아픈 어머니를 두고 고향을 떠나온 지 2년이 지났지만,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메이린씨는 가장이다. 필리핀 남편은 둘째가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버렸다. 두 딸의 학비와 집세는 모두 메이린씨 혼자 책임지고 있다.

그런 메이린씨는 두 달 전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의식불명에서 깨어났을 땐 병원 침대 위였다. 쓰러지면서 방문과 바닥에 부딪쳐 광대뼈 왼쪽이 골절됐다. 응급실로 이송돼 CT 촬영과 각종 검사를 하는 중에도 코피를 흘리는 등 상황은 위급했다. 병원에서는 광대뼈 골절 수술과 심장 치료가 급하다고 했지만, 병원비와 의사소통 문제로 치료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메이린씨는 쓰러진 이후 다니던 일터도 그만두게 됐다. 계속되는 설사와 복통, 광대뼈 통증 때문에 외출도 편안히 하지 못하는 상태다. 메이린씨는 병원비는커녕 생활비조차 벌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그간 메이린씨가 거제도와 대전, 부천 등 전국을 떠돌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한 달 70만 원 남짓. 10만 원가량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필리핀으로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그마저도 몇 달째 보내지 못하고 있다. 메이린씨는 막막한 기색이 역력했다. “두 딸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학비를 벌어야 해요. 엄마도 천식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걸요.”

가족들 모두 메이린씨가 빨리 필리핀에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화면 너머 보이는 두 딸의 미소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잦지만 이를 악물고 견딘다. 언제쯤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돈을 벌어야 해서 지금은 당장 갈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메이린씨는 힘든 삶 속에서도 늘 성당을 찾는다. 부천에서 서울 혜화동성당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오가며 미사를 드린다. “그래도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공동체 신부님께서도 제가 입원했을 때 찾아주셨고요. 매일 기도를 더 열심히 드려요. 빨리 건강해지고 싶어요. 예쁜 제 딸들을 얼른 봐야 하는데….”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후견인 : 허석훈(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부

 

 

 

 

 

 
▲ 허석훈 신부

 

 

 


메이린 자매는 갑작스럽게 쓰러져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치료와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필리핀에 있는 두 딸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메이린 자매가 빛으로 오신 주님의 기적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메이린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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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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