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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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일용직 일자리도 끊겨 입에 풀칠하기도…

사업 실패 후 온갖일 다 하며 생계... 당뇨병 앓는 강씨, 잇몸 내려앉아... 일거리 없고 밀린 고지서만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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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가 끊긴 데다 이가 아파 고생하는 강승수(오른쪽)씨를 노원본당 빈첸시오회 회원 손영찬씨가 위로하고 있다.

 

 


“저도 이제 막 들어와서 치운다고 치웠는데 많이 누추하네요. 죄송합니다.”

강승수(64)씨는 노원본당 빈첸시오회 회원 손영찬(베드로)씨가 방문하자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한 것을 몹시 미안해했다. 강씨는 이날 아침부터 밖에 나가 일거리를 알아보다 허탕 치고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일자리가 모두 끊겼다.

식탁과 탁자엔 각종 약과 세간살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부엌을 쓴 지 오래됐는지 싱크대엔 물기 하나 없었다. 탁자에 놓인 흰 비닐봉지엔 봉지마다 약이 가득했다. “제가 당뇨가 있는데 합병증도 있어서 먹는 약이 좀 많습니다.”

일용직을 전전하는 그도 한때는 번듯한 사업가였다. 대기업 건설사를 다니다 나와 건설 분야에서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업도 가정도 모두 풍비박산이 났다.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하면 월급은 압류됐다. 신용불량자인 그를 받아주는 회사는 없었다. 대리운전, 식당 아르바이트, 건설 현장 등 단 돈 얼마라도 벌기 위해 애를 썼다.

냉장고엔 3개월째 밀린 관리비 고지서가 붙어 있었다. 63만 원가량 되는 돈이었다. 지난달 도시가스비 1150원도 밀렸다. 강씨는 “일을 해서 돈이 좀 생기면 그때그때 내고 있다”며 “수도랑 가스는 독촉장이 몇 번이나 날아왔다”고 했다.

그는 매달 정부 지원금 30여만 원과 노원본당 빈첸시오회 지원금 10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그를 가장 괴롭히는 건 무너져 내린 잇몸이다. 당뇨 합병증으로 온전한 치아가 하나도 없다. 7~8년 전 임시로 한 틀니는 다 삭아서 흔들거리기 일쑤다. 틀니 접착제로 매번 고정시켜 보지만 유지력이 기껏해야 한두 시간이다.

강씨는 “이 때문에 뭘 제대로 먹질 못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당뇨 관리가 안 돼 몸이 퉁퉁 붓는다”고 했다. 이어 “틀니도 언제 빠질까 불안하고, 입 냄새도 심하게 나 사람 만나기가 꺼려진다”며 “이만 좀 괜찮으면 좀더 자신 있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시선을 떨궜다. 본당 빈첸시오회원 손영찬씨는 “형제님께서 어떻게든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강씨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매번 마음을 다잡는 건 아들 덕분이다. 사업에 실패한 아빠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상담 치료까지 받았던 아들이지만 공부를 곧잘 해 올해 고려대학교에 합격했다. 아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강씨 얼굴엔 잠시나마 옅은 미소가 번졌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 노원본당 주임 송재남 신부

 

 

 

 

 

 
▲ 송재남 신부

 

 


“아들과 함께 힘겹게 삶을 헤쳐나가는 강승수씨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이 작은 디딤돌이 돼 주시길 바랍니다. 이 가정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데에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강승수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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