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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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병마에도 인생 전부인 모자 공장 놓을 순 없어…

모자업체 운영하다 부도 맞아 시련..빚때문에 신용불량자, 건강도 해쳐..강직성 척추염 진단에도 일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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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를 가진 몸으로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제품 만드는 일을 하는 임채봉(오른쪽)씨가 임만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건물 지하. 재봉틀 소리가 끊이지 않고, 원단 먼지가 가득한 이곳은 모자를 만드는 작은 공장이다.

“요즘처럼 이렇게 일이 없는 때도 없었어요. 말이 공장이지 ‘가내 수공업’입니다. 요샌 업체들이 주문해놓고도 물건을 안 가져가네요.”

모자업만 45년째. 한때 잘 나가던 모자업체 사장으로 승승장구했던 임채봉(60)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나마 있던 주문마저 뚝 끊겼다”며 한탄했다. 재봉틀 앞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만난 임씨는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다.

임씨는 “저는 이름만 사장이지, 법적으론 신용 불량자에 노숙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1990년대 연 매출 30억 원에 이르던 회사는 뜻하지 않는 부도를 맞는다. 2002년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던 ‘신용카드 부실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압류가 들어왔다. 7~8억 원에 달하는 빚 독촉에 임씨는 주민등록까지 말소당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그의 삶은 불행으로 얼룩졌다.

살아야 했기에 재봉틀은 계속 돌렸다. 그러나 2008년 강제로 거리로 내쫓겼고, 직원들은 직장을 잃었다. 임씨는 온몸이 퉁퉁 붓고, 걷기조차 힘들어졌다. 몸에도 이상이 생긴 것이다.

“보증금도 다 떼이고 쫓겨났어요. 모자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설비 일부를 챙겨 남은 직원들과 다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어요.”

신용불량자 낙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 중소 가게에 납품 중이지만, 이마저도 많이 끊겼다. 그 사이 임씨에겐 더 큰 병마가 찾아왔다. “극도로 쇠약해져 입원했더니 폐부종과 심장부정맥,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어요.”

간신히 여동생 도움으로 병원 치료는 마쳤지만, 약을 달고 산다. 척추염으로 다니는 것도 힘들고, 언어 소통도 쉽지 않다. 지난해 초 폐에 찼던 물을 빼낸 뒤 부정맥과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당뇨와 고혈압까지 동반돼 생계 활동이 어렵다.

아무리 제품을 만들어도 이윤은커녕 직원들 월급과 공장 월세 지급도 어렵다. 힘겨운 삶으로 혼인도 못 한 임씨는 집도 없이 공장 구석에서 살면서 직원들이 갖다 주는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는 ‘무일푼 사장’ 신세로 살고 있다. 매달 받는 장애인 수급비 20만 원까지 직원 월급에 보태고 있다.

“모자는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어릴 때 다니던 교회의 믿음으로 주님께서 지켜주리라 기도합니다. 용기만 주신다면, 직원들 월급 주고, 주변을 돕는 삶을 살고 싶어요.”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임만택(제노) (사)한국가톨릭레드리본 대표이사

 

 

 

 

 
▲ 임만택 대표

 

 


몸이 성치 않은 데다 빚에 시달리면서도 작은 모자 공장을 지키려고 안감힘을 쓰는 임채봉씨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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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봉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3일부터 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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