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아픈 엄마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에게 미안해요”

이혼 후 홀로 아들 힘들게 키워..2년 전 유방암 수술 후 투병 중.. 당장 생계·병원비도 빠듯한 상황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유방암 수술 후 아들과 생활고 속에 힘겹게 살고 있는 송혜경(왼쪽)씨가 이순우 사회사목분과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들아, 아무래도 엄마 가슴 한쪽이 너무 아픈데, 엄마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병원에 같이 가볼래?”

20년 넘게 봉제공장에 다닌 송혜경(가명, 59)씨에게 아픔이 찾아온 건 2018년 봄께였다. 전에 없이 죽을 것처럼 통증이 밀려와 손에 익은 재봉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유방암 3기였다. 의사는 하염없이 우는 아들에게 “엄마를 꼭 살릴 테니, 마음 다잡고 잘 도와드려야 한다”고 했다. 엄마와 아들은 울었지만, 의사의 말에 두 손을 꼭 잡았다.

엄마는 아팠던 오른쪽 가슴을 제거했다. 암이 전이된 림프샘을 제거하고, 돌이 있던 담낭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1년 동안 끔찍한 항암치료만 8차례. 그때마다 눈꺼풀조차 들 수 없고, 물도 넘기지 못할 정도에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 몸을 누일 수조차 없었다. 송씨는 아들만 생각하며 이 악물고 버텼다.

“30년 전, 임신했을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웠어요. 이혼 후 저 혼자 아빠, 엄마 노릇하며 외아들을 키웠죠. 이 지하 단칸방에서만 거의 쭉 살았어요. 평생 기쁜 일도 한 번 없고, 쉬지도 못한 채 악착같이 사느라 병이 생겼나 봐요.”

송씨의 눈가는 이내 붉어졌다. 항암치료 후 정기검진 결과는 다행히 좋은 상황. 그러나 림프샘을 제거한 오른쪽 팔은 힘을 쓸 수 없게 됐고, 어지럼증도 생겨 전처럼 생계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 지하 단칸방은 보증금 4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송씨는 전에 봉제공장에서 매달 130만 원씩 벌었지만, 아들 학비와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채 지내왔다. 전 재산이 보증금뿐인 상황에서 큰 아픔을 맞은 것이다.

아들은 현재 학원에서 사무 업무를 하며 180만 원 정도 번다. 지금까지 매달 엄마 수술비 할부금 100만 원가량을 아들이 갚고 있다. 엄마의 정기 검진비와 약값 10여만 원, 모든 생활비를 모두 아들이 내고 있다. 군 전역 후 일하다 허리를 다쳐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아들은 내색 하나 없이 “엄마, 나랑 30년은 더 같이 살아야 하는데, 아프지 마세요”라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송씨는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자신보다 아들을 계속 걱정했다. “‘왜 나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나 힘든 삶을 살까’하고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요. 남들처럼 좋은 것 하나 해주지 못하고, 이제 결혼도 할 나이인데…. 그래도 아들과 함께 힘내고, 성당에도 나가서 조금이라도 웃으며 살고 싶어요. 기도하며 위로도 얻고 싶고요.”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이순우(이레나) 서울 자양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 이순우 분과장

 

 


“큰 아픔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아들과 함께 이를 헤쳐나가려는 송혜경씨의 삶에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세요. 이 가정이 성가정이 되어 신앙 안에서 더욱 건강해지길 기도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송혜경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6-1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시편 17장 15절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의 얼굴을 뵈옵고, 깨어날 때 주님의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