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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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한국서 건강 되찾고 막내 아들 꿈도 이뤘으면…

서울의 대학 조교수로 초빙돼 입국..이란인 다리우스씨, 부인은 암투병..당장 일자리 없어 생계·병원비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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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우스(왼쪽)씨가 막내아들 아흐마드군과 함께 부인 라일라씨를 안으며 격려하고 있다.

 

 


지은 지 52년 된 서울 동대문 신발도매상가. 어찌나 낡았는지 나무 천장에 사람 키만 한 구멍이 뚫려 물이 줄줄 샌다. 이란에서 온 다리우스(가명, 53)씨 가족은 6년째 이곳 꼭대기 층에서 월세 60만 원을 내며 살고 있다.

이들의 삶이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 다리우스씨는 이란의 서울대 격인 테헤란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수재다. 2013년 한국에 온 이유도 서울의 한 대학에 조교수로 초빙돼서였다. 계약이 끝날 즈음 부인 라일라(52, 가명)씨가 유방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란의 의료 시스템은 열악했고, 경제제재로 의약품도 모자랐다. 한국에 머물며 항암 치료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방암 치료가 끝나갈 즈음 대장암이, 이어 담낭암이 발견됐다. 치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었다. 비싼 물가 때문에 이란에서 모은 재산은 금세 바닥났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고 급히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기계공학이든 이란어든 도통 대학 강사 자리가 나지 않았다. 남은 건 육체노동뿐. 그러나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그는 몸 쓰는 일엔 젬병이었다.

공사판에 이틀 나가고는 만신창이가 됐다. 목과 왼팔, 오른 무릎을 심하게 다쳐 지금도 진통제를 달고 산다. 최근엔 뇌종양까지 발병돼 두통과 시력 이상에 시달린다. 그래도 백방으로 일자리를 수소문하고 있지만, 전혀 소득이 없다. 그동안 돈을 보냈던 이란의 가족과 친지도 이젠 도움을 끊었다. 손을 내밀 수 있는 이란과 파키스탄 친구들마저 모두 고국으로 돌아갔다.

아내의 항암 치료 비용과 생활비, 게다가 자녀들 학비까지 그저 한숨만 나오는 상황. 그래도 다리우스씨는 “라파엘 클리닉의 도움이 있어 내 건강은 챙길 수 있다”며 환히 웃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든 무슬림이든 다 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서로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일라씨도 “한국인들의 따스한 마음에 감사하다”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요즘 부부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는 존재는 바로 막내아들 아흐마드(15, 가명)군이다. 8살에 한국에 와 이젠 이란말보다 한국말이 편하다. 어릴 적엔 놀림도 받고 괴롭힘도 당했지만 이젠 친구도 많이 생겨 씩씩한 모습이다. 아흐마드군은 아버지처럼 기계공학을 배워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앞으로 서울로봇고등학교에 가고 싶어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서 나중에 엄마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용 로봇을 꼭 만들고 싶어요.”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허석훈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신부

 

 

 

 

 
▲ 허석훈 신부

 

 


힘겹게 여기까지 버티고 버티어 왔을 가족입니다. 우리가 도울 수만 있다면, 다섯 식구 모두에게는 한국에서 삶을 이어갈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인종과 종교를 떠나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작은 정성을 하느님 안에 모아볼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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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우스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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