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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부모의 오랜 투병에도 간병하며 간절한 기도 바쳐

아버지는 요양원, 어머니는 암투병.. 홀로 부모 돌봐, 병원비로 빚 늘어.. 본인도 공황장애, 생계도 빠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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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헬레나(왼쪽)씨와 덕명동본당 빈첸시오회 권효섬씨가 성모상 앞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 권효섬 요안나

 

 


“아픈 부모님을 돌보며 8년 가까이 살았네요. 너무 힘들죠, 그럴 때면 주님께 매달려요.”

대전시 유성구의 한 다세대 주택. 자신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는 김헬레나(46)씨가 눈물을 쏟아냈다. 김씨는 “아버지가 사업하다 부도를 맞았는데 동업자가 돈을 빼돌려 잠적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사기죄까지 뒤집어썼다”고 말했다.

가족은 살던 집에서 내몰려 방 두 칸짜리 월셋집으로 옮겼다. 자책과 원망으로 날을 지새우던 김씨의 아버지는 대동맥이 터져 응급실에 실려갔다. 수술 후 기적적으로 의식은 찾았지만, 예전처럼 걸을 수 없었다. 그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하느님을 알게 됐다”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딸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김씨는 그런 아버지 곁을 지켰다. 아버지를 다시 걷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병원에서 3개월을 먹고 자며 아버지를 돌봤다. 결혼도 포기했다. 김씨의 정성으로 아버지는 차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몸 왼쪽이 마비돼 지금은 요양원에서 누워 지낸다. 김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아버지는 아이가 됐다”며 “‘과자를 사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아버지를 보며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시련은 숨 돌릴 틈도 없이 김씨를 몰아쳤다. 2014년, 그녀의 어머니가 간암과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한 후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부모 한 분이 아픈 것도 감당하기 쉽지 않았는데 두 분 모두 아프시니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의 수익은 할아버지가 남긴 유족 연금과 인형 옷, 강아지 옷 등을 만들어 버는 돈이 전부다. 병원비로 쌓인 빚만 3000여만 원에 달한다. 매달 월세 40만 원과 아버지 요양원비 100만 원을 내고 나면 빚만 는다. 김씨도 공황장애가 생겨 장시간 외출도 쉽지 않고 얼마 전에는 집을 비우라는 집 주인 말에 집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김씨는 “요양원에서 비용이 부담될 테니까 더 저렴한 곳으로 아버지를 옮기라고 한다”며 “부담은 줄겠지만, 의사가 없는 곳으로 가면 혈관이 터졌을 때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전적 어려움에 허덕이지만 늘 다정하고 가족의 큰 울타리 같은 아버지가 오래오래 곁에 머물러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며 기도한다고 했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지금보다 제가 진 짐이 줄어들어 ‘이제 딸의 곁을 떠나도 되겠구나’ 하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후견인 : 대전교구 덕명동본당 빈첸시오회 권효섬(요안나) 총무

김헬레나 자매님은 혼기가 지나도록 병든 부모님을 모시고 어렵게 지내고 있습니다. 본인도 허리 고통과 공황장애 등으로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헬레나 자매 가정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과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헬레나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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