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피어나는곳에] 병명조차 모르는 고통에 시달리며 주님께 의지

2008년부터 시작된 원인 불명 통증 마약성 진통제 달고 살아, 일 못해 정부지원, 병원·생활비 감당 안 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이성현씨가 식탁 위에 놓인 진통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통증에 이씨는 하루에도 10알이 넘는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

▲ 김안식 분과장



“3년 전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 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이성현(가명, 다니엘, 54)씨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현관 한쪽에 쌓여있는 약병들이었다. 굳이 듣지 않아도 이씨의 건강상태가 어떨지 짐작이 갔다.

이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2008년. 병명은 없다. 병원에서는 ‘원인불명의 신경병증’이라고 했다. 의사들도 이씨 같은 환자는 처음 본다고 했다. 발병 원인과 치료법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어떤 의사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통증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씨를 휘감는다. 통증이 언제 시작될지 몰라 더 두렵다. 한 달에 7번 응급실을 간 적도 있다. 이씨는 잠도 편히 잘 수 없다. 뜬 눈으로 고통 속에 밤을 지새울 때도 잦다. 약을 먹고 누워서 통증을 견디는 게 이씨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안 먹어본 진통제가 없다. 지금도 통증을 견디기 위해 매일 10알이 넘는 마약성 진통제를 삼킨다. 이틀에 한 번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주사와 신경안정제도 맞아야 한다. 이곳저곳 안 다녀본 병원이 없다. 이씨가 가진 종합병원 카드만 13개다.

병이 소화기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음식도 제대로 먹기 힘들다. 음식이 들어가면 복통과 함께 통증이 시작된다. 차가운 음식은 통증을 몇 배로 더 크게 키운다. 차가운 음식은 입에 댈 수조차 없다. 여름에도 겨울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추위도 많이 탄다. 그의 침대에는 아직 겨울 이불과 전기장판이 깔려 있다.

몸이 아프면서 일도 할 수 없게 됐다. 이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다. 그가 한 달에 받는 돈은 79만 원. 하지만 월세와 공과금, 생활비와 병원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3000만 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2017년 한 차례 파산 신청을 통해 면책자가 돼 빚을 탕감받았지만, 또다시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1500만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지금도 빚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씨가 의지할 곳은 신앙뿐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당에 갈 수도 없다. 집에서 묵주기도라도 바치고 싶지만, 진통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고 나면 앉아 있는 것도 힘들다. 그는 “버티는 것 자체가 기도가 돼 버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1층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한 것이 전부다.

날씨 좋은 날 광화문광장에 나가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는 이씨. 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오는 통증은 그를 점점 움츠러들게 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김안식(프란치스코) 서울 후암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이성현 형제님이 희망을 잃지 않고 병을 이겨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기도와 관심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성현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일부터 1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7-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마태 25장 23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