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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기도를] 인천교구 김병상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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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김병상(필립보) 몬시뇰이 4월 25일 오전 0시5분 노환으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88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4월 27일 오전 10시 인천 주교좌답동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장지는 백석 하늘의 문 성직자 묘역.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김 몬시뇰은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답동본당의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인천교구 사무국장과 상서국장(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이어 김포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또한 답동본당 주임을 맡은 후, 교구 총대리와 사무처장, 관리국장을 겸직했고, 이후 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했다.

2003년 부평1동본당 사목 중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으로부터 몬시뇰로 임명된 고인은 이후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과 학교법인 인천가톨릭교육재단 이사장 대리직을 수행했다.


또한 고인은 사목활동 중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대 위원장,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이사장, 사단법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 이사장 등을 맡아 교회 안에서 정의평화 활동에 앞장섰다. 김 몬시뇰은 1977년 유신헌법철폐를 요구하는 기도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인은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참여해 동일방직사건 긴급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목요회 상임대표, 인천앞바다 핵폐기장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실업극복국민운동인천본부 이사장을 지냈다. 2006년 은퇴 후에도 민족문제연구소 3대 이사장직을 맡는 등 원로사목자로서 교회 안팎의 현장에서 인천지역과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고인의 장례미사에서 정신철 주교는 고인의 생애와 교회 안팎의 활동과 업적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며 “고인은 사제생활 51년 동안 재능, 지혜, 언변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하느님께서 지금 원하시는 일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장례미사에 이어 진행된 추모예식에서는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조사를 낭독했다. 이 주교는 김 몬시뇰을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칭하면서 “이제 암울했던 시절이 뒤로 사라지고 세계 속의 코리아가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김 몬시뇰을 비롯한 민주주의 운동에 투신했던 분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은 4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김 몬시뇰의 선종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김병상 몬시뇰님의 선종을 슬퍼합니다.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돼 주셨던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한 뒤 고인이 국회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집전하고 청와대 입주 당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 줬던 개인적인 인연을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4월 26일 김 몬시뇰에게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을 추서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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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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