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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 백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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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종교는 문화적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울타리를 넘어서,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면서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한다면, 교회는 오히려 더 풍성한 복음과 문화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를 일방적인 개종 시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참된 복음화는 세상과 교회가 문화와 영성의 가치를 서로 주고 받는 관계 안에서, 함께 꽃피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cpbc 대전가톨릭평화방송(이하 대전평방) 사장 백현 신부는 교회가 문화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헤게모니를 쥐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고, 세상에 열린 자세로 최우선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백 신부는 대전평방 사장으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과 잦은 만남 속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지역 사회의 많은 신자와 비신자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대전평방이 지역 사회 안에서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교회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관심, 그 이상으로 그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도 함께 자라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전평방은 2021년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즈음해,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그 준비 모임에서 만난 지역 문화 예술인들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영성이 지닌 풍성한 문화적 잠재력을 발견했다.

“이미 여러 극단에서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극화하려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이 다가올수록 연극, 음악 등의 문화 예술 활동에 김대건 신부의 영성을 담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복음적 콘텐츠의 문화적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백 신부는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조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단지 인적 자원의 활용에 그치지 않고, 그들 안에서 드러나는 ‘복음화’의 잠재력을 축적하려는 장기적인 시도다.

“특별히 주교좌대흥동본당이 자리하고 있는 대전 원도심은 일찍부터 문화와 예술이 풍요롭게 꽃피던 지역입니다. 지금은 실용적인 도시개발에 밀려서 다소 소외된 감이 있지만 이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의 잠재력은 풍요롭고, 이는 문화의 복음화에 큰 자원이 될 것입니다. 대전평방이 바로 그 허브로서 자리잡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개편과 함께 신설한 종합교양프로그램 ‘아름다운 오후 5시, 대전가톨릭평화방송입니다’(이하 ‘아오다평’)와 미디어연구소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포석이다. ‘아오다평’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의 장을 넓히고, 미디어연구소를 통해서는 1인 미디어의 양성을 꾀할 생각이다.

“평화방송 지역국들의 경우, 다양한 문화적 활동의 여지가 많습니다.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제작 활동으로 방송국이 지역 문화와의 교류와 생산에 기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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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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