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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봉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제작한 고승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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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봉동본당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에 담긴 의미, 12사도의 상징에 관해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 ‘빛의 이야기’를 만들었죠.”

고승용(루카·수원교구 안양중앙본당) 화백은 20일 서울 상봉동본당(주임 강송수 신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승용 화백이 디자인을 맡은 서울 상봉동본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5월 29일 ‘빛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고 화백의 이번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에는 독일 쾰른에서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2019년 의뢰를 받아 고미술 복원을 위해 독일 쾰른의 성당들을 방문한 그는 현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모자이크를 보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쾰른 지역에 있던 스테인드글라스를 포함한 성미술들을 보면 기도를 위한 감실에 작품들이 있더군요. 기도와 함께 작품을 보면서 그리스도의 생애, 성모님의 생애, 성인들이 복음을 위해 살아온 삶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 화백은 이를 통해 성미술이 신자들에게 교리나 전례,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했다. 이번 ‘빛의 이야기’를 제작하며 가장 신경 썼던 점도 신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고 화백은 “200년도 안 되는 본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이 수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결국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봤다”며 “아무리 고급재질을 쓴다 하더라도 신자들에게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당 성전관리위원회의 제안도 제 생각과 일치해 이번 작품에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고 화백이 이번 작품에서 고민했던 또 다른 요소는 ‘색감’이었다. 그는 수원교구 율전동본당과 정자동주교좌본당을 포함한 전국 36개 본당 성미술 조각 및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한 전문가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어려웠다. 상봉동본당은 북향으로 창이 배치돼 해가 잘 들지 않아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발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이에 그는 고심 끝에 최대한 밝은 계열의 색들을 택하며 최선의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고 화백은 마지막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빛이 내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아 작품을 ‘빛의 이야기’라고 이름 붙였다”며 신자들이 작품을 보고 신앙적인 소통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흔히 빛을 통한 소통이라고 합니다. 작품에 담아낸 수많은 복음의 역사를 통해 작품을 보는 우리가 감동 받아 주님과 소통하고, 생활 안에서 이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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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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