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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OLY FOOL」 발간한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박승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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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더욱 값지게 다가옵니다.”

국내 처음으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다룬 영문책 「A HOLY FOOL」(거룩한 바보)을 발간한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 박승찬(엘리야) 교수(가톨릭대학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속에서도 김 추기경의 예언자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님이 살아 계셨으면 의료진을 찾아가 말씀을 나누셨을 것 같아요. 책 본문 중에 김 추기경님이 의사들에게 당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고통받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난한 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부분이 참 인상적입니다.”

「A HOLY FOOL」은 김 추기경과 그의 근본적인 가톨릭 사상을 소개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그를 조명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2년 전 기획한 이번 책은 지난해 김 추기경의 선종 10주기 기념사업이 끝난 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가톨릭대학교 총장 원종철 신부가 김 추기경의 생애를 세계적으로 소개할 만한 영문책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박 소장은 지난해 3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한국에서 김 추기경님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하지만 세계 교회를 위한 외국어로 출간된 책이 전혀 없다 보니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본문은 고민 끝에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했다. 김 추기경의 사상을 희, 노, 애, 락이라는 동양적 사상 틀에 따라 구분하면서도 외국인들에게 익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조금 더 쉬운 단어로 표현했다.

책 제일 첫 부분에서는 김 추기경의 친근한 ‘웃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김 추기경의 정의를 향한 외침을 담아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정의에는 반드시 사랑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세 번째로는 연민에 담긴 사랑을 이야기했으며, 마지막으로는 함께 즐기는 연대, 유쾌한 소통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박 소장은 김 추기경을 회상하며 “온 국민이 그를 존경했던 것은 사회에서 소외 받는 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님은 근대화 과정에서 무시당하고 핍박 받던 노동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존중 받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더욱이 자신을 ‘바보야’라고 부르며 소탈하게 웃으시던 그 소박한 인간미 때문에 더욱 큰 사랑을 받았지요.”

앞으로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김 추기경에 대해 좀 더 깊은 내용을 다룬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현재는 주제를 선정하고 있는 단계이며, 첫 해에는 국문으로 다음해에는 영어로 번역한 책을 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김 추기경님은 세계 교회 안에서도 기억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한국교회를 위한 김 추기경님의 희생과 노력은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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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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