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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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교정대상 ‘자애상’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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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남(베드로·66) 인천 화수동 민들레국수집 대표는 7월 9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자애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상금이 500만 원인데 세금을 제하니 390만 원이었다”며 “상금에 먼저 관심이 갔다”고 답했다. 상금 얘기부터 꺼내는 것이 의외였다.

꼭 돈을 써야 할 데가 있어서다. 서영남 대표는 올해 교정대상 상금을 교도소 재소자 1명에 3만 원씩 130명에게 영치금으로 넣어 줬다. 서 대표는 “교도소 형제들”이라고 불렀다. 교도소 안을 잘 모르는 사회인 기준으로는 3만 원이 소액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서 대표는 ‘3만 원’의 가치에 대해 “교도소 안에서 한 달 동안 품위를 지키며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교도소는 자본주의의 압축판이어서 가난한 자와 가진 자의 차이가 극과 극을 이루는 곳”이라며 “3만 원이면 한 달 동안 간식과 치약, 칫솔, 세면도구 등을 구입할 수 있고 사회로 치자면 100만 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3만 원씩 영치금을 넣어 준 교도소 형제들 중에는 ‘법자’(法子)들이 많다”고 했다. ‘법무부 자식’이라는 말이다. 태어날 때는 누군가의 자식이었지만 교도소에 들어와서는 어느 누구의 자식이 아니어서 찾아오는 이가 아무도 없는 그래서 법무부 자식이 된 이들이다. 법자들을 포함해 서 대표와 아내 강 베로니카씨는 전국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들, 특히 장기수들을 매주 만나기 위해 안 가 본 교도소가 거의 없다. 서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교정사목을 처음 시작한 해가 1981년이니 올해가 40년째다. 한결같이 그 오랜 세월 동안 짧으면 10분, 길어야 20분을 면회하기 위해 꼭두새벽에 자동차로 출발해 몇 백㎞를 운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나긴 이동시간과 복잡한 출입절차에 비하면 만남의 시간은 찰나 같지만 교도소 형제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하는 위로와 회심의 순간입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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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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