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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날에 만난 사람]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이광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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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도 존중 받아야 할 소중한 하느님 자녀입니다. 이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혐오를 이제 멈춰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광휘 신부는 사회적 약자인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 신부는 “예전에 비해 지금은 법과 제도가 보완되면서 이주민들에 대한 처우가 많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얼굴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와 차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 안에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난민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이들에 대한 혐오와 경계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을 지적했다.

“유럽이나 미주에서 온 백인들과 동남아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들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확연히 차이 납니다. 동남아 이주민들은 은연 중에 무시하고 천대하죠. 백인들에게는 차별이나 무시보다 오히려 그 반대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우리 시선을 받으며 이주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신부는 “국제결혼은 흔해졌고 이주민과 섞여 일하는 일터도 많아졌다”며 “이제 이주민들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주민들에 대한 교회의 가장 큰 역할이 바로 우리 이웃이 된 이주민들도 똑같은 하느님 자녀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신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주민들 상황을 우려하며 이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재차 호소했다.

“코로나19는 약한 고리들부터 끊어 버립니다. 미등록 외국인,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정부 지원도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이주민들에 대한 경계와 차별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이 신부는 “오늘날 위기를 겪으며 선주민들 마음은 얼어붙었고 이방인들에 대한 차별은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강조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 이웃 또한 행복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이 시대 사회적 약자들인 이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선한 시선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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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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