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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70주년 맞은 성 라자로 마을 원장 한영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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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라자로 마을은 1950년부터 한센인들의 안식처가 되어 준 대표적인 장소다. 초대 원장 고(故) 이경재 신부(1926∼1998)가 일구기 시작해 올해 70년 역사를 맞는 이곳은 대표적인 한센인 구호시설이다.

한영기 신부는 2016년부터 제11대 원장으로 부임해 현재 한센인 25명 및 봉사자들과 함께 생활해오고 있다. 그는 5월 26일 한국가톨릭나사업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센인들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 신부는 한센인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해 예전에 비해 우호적이나, 아직 외견으로 인한 선입견이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것을 아쉬워했다.

“공중보건이 발달된 현대 사회에서 한센병과 한센인들은 낯선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시설에서 한센인들의 외견을 처음 본 봉사자들이 본능적으로 나타내는 거부감을 보면 해결할 부분들이 아직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한 신부는 “한센병이 환우들과 함께 있으면 쉽게 전염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공중보건이 잘 갖춰진 현대사회에선 장기간 노출돼도 면역력이 약하지 않다면 전염 위험이 없는 질병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 신부는 70주년을 맞은 성 라자로 마을과 구성원들의 역사를 담은 사료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진 화보집 형식으로 11월 중 발간할 사료집 제목도 「이제와 항상 영원히」로 정했다. 성 라자로 마을이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세상의 ‘라자로’들이 머물 안식처로 남길 원해서다. 이는 성 라자로 마을에 생기고 있는 변화와 무관치 않다. 평균연령 80대에 접어든 시설 내 한센인들 외에 새로 입소하는 한센인들이 거의 없어 마을은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한 신부는 “그간 성 라자로 마을은 성서 속 라자로의 모습을 ‘한센인’이라 생각하고 이들을 도왔지만 사회에는 고통받는 다른 라자로들이 많다”며 “창설자 이경재 신부님의 바람대로 이곳이 앞으론 다양한 모습의 라자로들을 위한 마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 신부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 지원과 문의가 예전에 비해 확연히 줄었지만, 주말이면 성 라자로 마을을 찾아 봉사하는 이들에게서 기쁨을 본다”며 우리 모두가 각자 다양한 데서 낮은 곳에 임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실천해가길 희망했다.

“주말에 휴일이라는 달콤함을 포기하고 시설을 방문하는 봉사자들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봅니다. 진리가 혼란해져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하느님 자녀로서 사랑이 필요한 곳에 선행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삶의 지평을 갖길 기도합니다.”

※문의 031-452-5655 성 라자로 마을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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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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