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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퇴임감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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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제4대 제주교구장으로서 교구민의 삶과 신앙을 보듬어 온 강우일 주교에게 교구민들이 감사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교구는 11월 17일 오후 8시 제주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강우일 주교 주례로 퇴임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제5대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교구 사제단,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와 총대리 옥현진 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공동 집전했다. 이 외에도 교구 수도자와 신자 700여 명이 함께해 강 주교가 그간 보여 준 교구에 대한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미사는 강 주교 퇴임 헌정 영상 감상, 감사미사, 퇴임 축하식 순으로 진행됐다.

강 주교는 강론에서 “제주에 와서 왜 예수님이 이스라엘도 아니고, 로마도 아닌 하느님 나라라는 것을 입에 자꾸 올리셨는지 느끼게 됐다”며 “제주에서 저는 국가가 저질러 온 수많은 불의와 폭력을 속죄하기 위해 평화를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교구장에 첫 부임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2002년 제주교구장을 맡아 4·3사건으로 좌·우 이념의 굴레에서 많은 도민들이 죽고 상처받은 것을 알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민들을 뵙기가 죄송하고 가슴 아팠다”며 “이념으로 분단돼 서로를 해쳤던 제주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회고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주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국가는 4·3사건처럼 군대를 보내 마을 공동체를 갈라놨다”고 한탄했다. 이어 강 주교는 “이를 보며 하느님이 만드신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가족이 되도록 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며 해군기지 건설에 목소리를 내고 2015년 강정마을에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를 건립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주교는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일꾼으로 일하고 싶은 제 소망에 여러분도 함께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이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감사미사 후 열린 퇴임 축하식에서 신자들은 강 주교의 영육 간 건강을 기원하며 미사 봉헌 747회, 미사 참례 1만6341회, 주교를 위한 기도 3만2459회, 묵주기도 29만2863단 등을 담은 영적 예물을 전달했다. 교구 사제단도 준비한 노래와 양영수 신부(제주 화북본당 주임)가 준비한 편지를 낭독하며 강 주교의 마지막을 축복했다.

강 주교는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사제품을 받은 뒤 1986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주교품을 받았다. 2002년 제4대 제주교구장에 임명돼 18년 간 교구장직을 맡아왔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이창준 제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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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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