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낙태법 폐지가 국민 청원으로 요구되는 세상 한가운데 살고 있는 수도자입니다.
묵상 시간에 마음에서부터 떠오르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소리를 생각해 보니, 태아의 생명이 소중함을 인식하곤 있었지만 그 태아들도 말을 하고 있음과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창조된 귀한 생명이라는 종교적 가르침을 떠나서라도 인간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존엄성을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제 마음으로부터 떠오르는 이 소리 없는 말을 소리로 옮겨 보내는 이 작은 행위가 백척간두에 위태롭게 서 있는 그들(태아)의 생명을 대변하는 작은 소리가 되고 그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 희망을 실어 보내는 몸짓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보냅니다.
제도적으로 모든 사람이 보호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생명유지조차 위협받는 말 못하는 그들이 너무 가엾지 않습니까?
아, 말 없는 말
나는
아직
볼 수 없어
그렇지만
깊이깊이 들어
나는
아직
말할 수 없어
그렇지만
깊이깊이 마음으로 느껴
나는
아직
할 수 없어
그렇지만
무한히 할 수 있어
세상에는 법이 있어,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해를 입히면
벌을 내리거나 보호해 줘
나는
누가
보호해 줄까?
나는
아직
세상에 보이지 않아
그렇지만
나도 이미 심장 뛰는 사람이야
살고 싶어………
마리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