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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미세먼지의 쌍둥이 재앙, 오존

하지원 레지나(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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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그림처럼 대비되며 노을이 아름다운 저녁까지 선물 받은 며칠간이었다. 그런데 휴대폰에서 급박하게 울리는 경보 문자라니… 아, 폭염을 경고하는 안내문자. 이제 이상기온으로 숨통을 조이는 불볕더위의 계절이다. 폭염의 계절에는 온도가 높고 해가 뜨거우니 경보 문자대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며 건강에 유의하면 되는 것일까?

늦은 봄에서 이른 가을까지 주로 발생하여 미세먼지나 폭염 못지않게 건강에 해로운 것이 오존(O₃)인데 우리는 오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연 발생하는 오존은 지구 상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도록 태양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순기능을 한다. 반면 대기오염의 부산물로 생겨나는 오존이 있으니, 이 오존은 인체에 치명적이다. 산업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해로운 오존은 화석연료의 연소 등으로 직접 배출되는 것이 아니고 연소할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강한 햇빛을 받아 자외선과 반응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늦은 봄과 이른 가을 사이에 유독 농도가 올라간다.

오존은 10ppm 증가에 따라 사망률이 0.5~0.8 증가하는데 미세먼지와 함께 대기오염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다. 최근 오존의 농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오존주의보 또한 2016년 241회에서 2018년 489회로 2배 이상 증가추세이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되는데 이 상태가 3~4시간 이상 지속하면 기침과 눈의 자극, 숨찬 증상을 느끼게 된다. 2주일 정도 지속하면 두통과 숨 가쁨, 시력 장애 등이 오고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켜 천식, 만성 폐 질환이 된다. 오존이 보통 폐에만 국한되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지만 서울대학교 홍윤철 박사는 오존이 혈당과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끼쳐 당뇨 환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오존이 일으키는 염증은 각종 장기의 염증은 물론 뇌신경 전달 물질에 영향을 주어 우울증 발생과도 연관된다 하니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미세먼지보다 못하지 않다.

문제는 오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발생원과 생성, 유입, 소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할 뿐 아니라 대책 마련도 미비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존도 미세먼지와 함께 재난 수준으로 여기며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정부 부처에서는 오존 발생과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미세먼지 배출에 근거하여 NOX와 VOCs의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나 배출 대상의 기준과 범위에 대해 실효성 있는 보완이 시급하다.

예보에 대한 기준도 정비가 필요하다.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는 2005~2017 서울 지역에서 관측한 시간별 평균 오존 설계치가 오존 농도의 증가 추이가 8시간이 지나서야 뚜렷이 나타난 것을 근거로 “현재 오존 예ㆍ경보제가 1시간 오존 농도만을 대상으로 시행되는데, 8시간 평균 오존 농도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간 만에 해제되는 오존주의보로는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가 오존에 대해 알아야 관심을 가지고 대책과 정책 마련을 촉구할 수 있다. 더불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자 하는 에코라이프 실천에 노력할 때 오존 발생도 함께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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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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