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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생산에 5초, 사용에 5분, 분해에 500년

하지원 레지나(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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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를 키우는 집에서 벨 소리가 울리면 “아빠다!” 하고 달려가던 시절은 옛말이 되고 “택배 아저씨다!” 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 택배는 우리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생활이 된 택배를 비롯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포장재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포장 산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산업으로 연간 5%씩 성장하고 있어 내년 세계 포장 시장은 1000조, 국내 포장 시장은 56조를 예상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니 택배 상자의 수요는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사용되는 택배 상자는 약 25억 개에 이른다. 한 명당 연간 49회, 일주일에 하나꼴로 택배 상자를 이용하는 셈이다.

택배 상자는 종이로 만드니 분리 배출을 잘하면 모두 재활용이 될 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생활 폐기물 중 포장 폐기물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택배는 종이 상자 외에도 상품의 안전을 위해 뽁뽁이나 스티로폼으로 감싸고 상자의 바깥쪽은 테이프를 붙인다. 홈쇼핑 두 곳에서 사용한 뽁뽁이와 테이프만 연간 축구장 9개 분량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택배 외에도 대형상점 세 군데에서 연간 배출되는 테이프와 노끈의 양은 658톤에 이른다.

과다 사용뿐 아니라 뒤처리도 문제다. 테이프를 떼지 않고 분리 배출한 종이 상자는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스티로폼은 재질상 매우 빠르게 쪼개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임은 이미 알려졌으며 한국이 생산 및 사용량 세계 1위이다. 또 다른 주요 포장재인 비닐 쇼핑백류 또한 문제다. 공항의 주요 면세점 인도장 세 곳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쇼핑백의 사용량만 2017년 6641만 장에서 2018년 7984만 장에 이른다. 이처럼 택배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포장 폐기물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며 택배 이용이나 포장을 하지 말자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현실의 문제를 바로 보고 각자의 분야에서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자. 기업은 고객의 손에 들어온 최종 포장재가 쉽게 재활용되도록 연구해야 한다. 소비자가 따로따로 뜯고 나누고 해서 재활용이 되도록 하기보다 소비자의 손에 들어온 최종 상품에서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해야 한다. 유럽처럼 뽁뽁이나 스티로폼 대신 신문지나 종이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자나 비닐 대신 종이봉투로 바뀌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여전히 희망은 있다. 이런 기업을 우리가 칭찬해주어야 더 활성화된다.

얼마 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행동하는 한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당신이 우리의 미래이다. 생산하는데 5초, 사용은 5분이지만 분해에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무방비로 배출되지 않도록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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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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