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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도한 돼지 살처분 방식 개선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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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돼지 침출수 유출 사고는 되풀이되는 과도한 살처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북부 시ㆍ군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돼지는 38만 마리가 넘지만 돼지열병이 발생한 돼지는 농장 14건, 야생 멧돼지 25건으로 살처분한 돼지의 0.01에 불과하다.

물론 돼지를 살처분한 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매몰해야 할 마릿수가 많은 데다 현장 준비와 살처분한 돼지를 이동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기, 토양,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동물과 식물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행위를 생태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과다한 살처분은 교황이 말하는 생태 학살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살처분·매몰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부터 최근까지 가축 질병 발생으로 조성한 매몰지가 4000~5000곳에 달해 더 이상 묻을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 매몰 방식은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매몰 방식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사후 관리가 필요 없는 열처리 소각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이번 돼지열병 전파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처럼 북한에서 멧돼지가 남하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의 공장형 축산 시스템, 과도한 육류 소비 양태를 고치지 않고는 교황이 경고한 생태 학살에 우리 모두가 공범자가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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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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