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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의 과거사 반성·사과는 정의 구현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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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평위원장 배기현(마산교구장) 주교와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3ㆍ1운동 당시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우리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고, 약하고 힘없는 이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거부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배기현 주교는 8일 열린 삼일운동ㆍ임시정부 100년 ‘한국 사회 100년 역사 안의 교회’ 세미나에서 “주교회의는 3ㆍ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고 서로의 다름이 차별과 배척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 되는 세상, 전쟁의 부재를 넘어 진정한 참회와 용서로써 화해를 이루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우일 주교는 기조 강연을 통해 “주교로서 3ㆍ1절 기념일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 교회의 과거 입장과 행동에 가책과 부끄러움을 느껴왔다”며 “이제라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하느님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가 마땅하다”고 말했다.

과거사에 대한 주교들의 반성과 사과는 역사 안의 체험을 현대의 신앙 감각으로 해석해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구현하는 행동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가르침은 불변의 고정된 지식이 아니다. 정치ㆍ사회ㆍ문화 여건이 달라지면 신앙 언어도 당연히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서 계시는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일하심과 동시에 그 일하심을 실천으로 해석하는 하느님 백성의 신앙체험이라고 한다.

교회가 기득권층을 바라보지 않고 인간 존엄성을 증거하고 사회 약자와 연대하는 것은 현대 교회의 역동성 있는 신앙 실천이라 하겠다. 한국 교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자기반성과 다양한 사회 투신을 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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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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