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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포퓰리즘 너머의 공동체 삶을 꿈꾸며

홍진 클라라(사회복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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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로 불려 온 ‘Z세대’의 인식조사에서는 무려 74.3%가 한국 사회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는다. 개인주의가 강하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Z세대는 이전의 이상주의를 추구해온 X, Y세대와는 변별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사상을 지니고 있는 이들은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으며, 열심히 노력한다 한들 계층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다. Z세대는 삶에 대한 희망보다는 절망감이 만연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이 2020년 이후 한국 사회를 짊어질 주역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Z세대는 또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포퓰리즘(Populism) 현상에도 주목한다. 불평등ㆍ세계화ㆍ정보사회가 가져온 불확실한 현실은 문제 해결에 무력한 기성세대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표출된다. 반이민정책,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척, 브렉시트 등이 위기 상황을 강조하는 포퓰리즘으로 급부상한 결과다. 학계에서는 통합보다는 분열의 정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들에게 호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불평등으로 인한 불신과 불만 속에서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젊은이들의 사회에 대한 절망감과 무관심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기대와 희망을 열어야 할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지난해 매듭짓고 해결했어야 할 정책 과제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이어지는 현실은 새로운 기운(氣運)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회복지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다. 기업들의 채용이나 직무 개발의 외면으로 구직을 포기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대안, 의료 기술과 복지 제도가 확대되면서 고령 장애인과 탈시설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 문제, 빈곤 홀몸노인들의 화재 재난에 대한 지원, 급증하는 이주 여성들의 가정 폭력에 대한 보호 지원 정책 등 시급한 정책들이 여전히 산재한다. 사회복지 평론가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 없이 단기적 대책에만 골몰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가 우월주의에 기반한 포퓰리즘에 우려를 표시한다. 포퓰리즘은 나치즘ㆍ파시즘을 세계사에 등장시킨 우리 사회의 위험 요소이며, 모든 걸 획일화하려는 시도여서 통합을 해치는 일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이유에서다. 교황은 포퓰리즘 문제 해결에 관한 근본적 과정의 원동력으로 대화와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인간과 그리스도교의 가치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노인, 병자, 희망을 박탈당한 젊은이 등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분열을 치유하게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2020년 새해의 복지 정책은 복지 지출 낭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복지 전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수혜자의 정확한 파악과 전달이 이뤄져야만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배제되거나 복지 혜택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실현될 수 있다. 여기에 현시대의 정치 경제 동향으로 떠오르는 포퓰리즘 속에서 대화를 통한 상호보완 작용이 요구된다. 함께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태도와 행동을 보일 때 스스로 정체성을 지키면서 통합이 이뤄진다. 국민들이 서로의 다른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정책과도 협력하여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도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 다른 것끼리 융화해야 혁신도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불편한 공생이 아닌 더 나은 복지를 위하여 복지계 스스로 변화와 개혁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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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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