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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신앙인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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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신자들은 사순 시기가 시작됐지만, 예년처럼 머리에 재를 얹지 못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명심하십시오”(창세 3,19)라는 말씀을 들으며 사순 시기를 시작해야 하지만 올해는 재의 예식조차 거행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교구의 미사가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이 한국 천주교회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본당 사목자들은 텅 빈 성당에서 홀로 미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단한 건 미사 자체가 아니라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다.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 겪는 상황에 신자들은 물론 사제와 수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목숨 걸고 신앙을 지켜야 했던 박해시대에도 신자들은 동굴과 교우촌에 숨어들어 미사를 봉헌했다. 주님 수난에 동참하는 사순 시기에 신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신앙생활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신앙생활이 위축되지 않도록 각 교구는 강론과 미사를 유튜브에 공유하고, 미사 중단에 따른 다양한 신앙생활을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가 덮친 한파로 신앙을 내려놓지 않으려면 각자 삶의 자리에서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신앙인으로 살아야 한다. 스스로 하느님 말씀에 맛 들이고 깨어 기도해야 한다.

사순 시기는 인간을 세상의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십자가에 봉헌하신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여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힘겹고 어려운 사순 시기를 지내고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속죄와 보속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 시간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성찰하고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더 깊이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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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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