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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번방 사건, 인간 존중 교육 확산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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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통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분노하는 절규가 뜨겁다. n번방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300만 명이 넘게 동의하는 등 반인륜적 성범죄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의 행위는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라고 규정했고, 정부는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범정부 TF를 구성해 종합적인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성 윤리는 타인에 대한 존중의 문제에서 시작해 인간 생명의 존엄과 연결되는 중요한 가치와 맞닿아 있다. 초등학생까지 표적으로 삼은 이번 디지털 성범죄는 그만큼 큰 충격과 처참함을 안겼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은 시급하다. 엄벌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법원의 디지털 성범죄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인간 존중 교육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한 인간을 인격적 주체로 바라보게 하는 인간 존중 교육은 처벌과 방지보다 더 본질적이다. 인간 존중 교육이 확산되지 못한다면 디지털 성범죄는 플랫폼을 옮겨 다니며 음성화되어 퍼져나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교회도 이 사건에 책임이 있다. 성을 상품화하고, 인간을 성적 욕구 해소 대상으로 여기는 뒤틀린 성 의식을 바로잡도록 도와야 한다. 가톨릭교회는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생명 윤리적 자산이 많다. 인간 존중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생명윤리를 가정과 학교에 전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가해자에게 쏟아졌던 분노가 피해자를 향한 응원과 보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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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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