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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종주의에 눈 감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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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전 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각지에서 이 참담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와 집회가 이어졌고, 영국에선 노예상인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이 강물에 던져졌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이 사건이 인류의 분노에 직면하게 된 건 인종차별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공동선에 봉사해야 할 국가 공권력이 참담한 인종차별과 폭력적 살해 당사자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미국 가톨릭교회는 그래서 일제히 플로이드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있다. 하지만 규탄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이제야말로 규탄을 넘어 참된 인간 존중 문화의 건설에 나설 때다. 1963년 미국 노예해방 100주년을 맞아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꿨던 꿈, ‘옛 노예의 아들들이 옛 노예 주인의 아들들과 한형제처럼 살게 되는’ 그 꿈을 이 땅에 실현해 내기 위해 그리스도인부터 구체적 삶으로 증거해야 할 때다. 그 삶은 바로 형제애를 바탕으로 한 복음적 삶의 회복이어야 한다.

또한, 1999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강조했듯이 “인권 보호 노력의 두 토대는 인간 존엄의 증진과 공동선 추구”이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을 회복하는 데 투신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교회가 ‘인권 존중이야말로 참된 평화의 열쇠’라는 가르침을 견지해온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이주민과 이주노동자가 급증하면서 혐오와 차별의 문화가 싹트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혐오와 차별의 늪을 벗어나 인간 존중과 형제애의 회복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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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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