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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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 성당 내 유아실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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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부모를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유아실’. 유아실이 있으니 미사라도 참례할 수 있다는 부모들과 형식적인 미사 참례라며 꾸짓는 신자 등 유아실에 대한 신자들 이견은 계속 되고 있다. 유아실에 관한 독자들의 찬반의견을 들어봤다.

■ 찬성합니다

경건한 미사 분위기 위해 꼭 필요

10년전 저희 부부가 함께 세례를 받을 당시 연년생인 딸과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이었습니다. 본당 공동체에 소속되어 기쁘고 즐겁게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나올 때면 마음이 심하게 헝클어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미사 중에 애들이 몸을 배배 꼬거나 킥킥대며 웃거나 씩씩대며 싸울 때면 엄마아빠 사이에 따로 떼어 놓아도 별소용이 없었습니다. 미사시간에 주위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얼굴을 붉힌 적이 많았습니다. 한 번은 미사시간에 뒤에 앉아계신 분이 제 어깨를 두드려 돌아보니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어르신이 “애들이 다 그런거라며 너무 신경써지 않아도 된다”며 괜찮다고 하시는데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유아실이 넓지 않아 젖먹이들로 만원이었기에 저희 부부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신부님은 아이들에게 많은 지원과 사랑을 베푸십니다. 그런 곳에서는 미사시간에 아이들이 좀 떠들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성당은 활기가 넘칩니다. 젊은 부부들을 위해 특정 미사자체를 아기들과 함께 하는 미사로 정한 성당도 있고 유아실 봉사자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미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신부님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들이 유아실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을 언짢게 여기시고 눈살을 찌푸리시기도 합니다. 모든 신부님이나 모든 신자들이 마음이 넓디 넓어 어린아이들의 산만함을 수용하지 못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점점 이기주의화 되어 있는 세상에서 사랑의 공동체도 점점 멀어지는 걸까요? 초기교회 시절에는 유아실이 없었겠지만 현재 대부분의 성당에 유아실이 있음은 결국 현실적으로 유아실이 존재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도현하(가브리엘·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제대로된 유아실 겸 수유실 갖춰야

이제 막 4개월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 유아실을 이용하는 젊은 부부를 볼때면 ‘분심이 들지 않을까’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아기와 함께 유아실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산만함을 떠나 “성당 안에 유아실 이나 수유실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유아실(혹은 수유실)을 찬성합니다. 단 제대로된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이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유아실’이 신축 성당 외에는 대부분 구색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음으로만 들리는 스피커 음량 제대(祭臺)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에 위치한 ‘유아실’은 교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고 새단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oper1023@nate.com

■ 반대합니다

어른 편의로 신앙교육 기회 배제돼서야

가톨릭 신문에서 성당내 유아실을 두어야 하는자 의견을 물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평소에 유아실 필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이렇게 의견을 물어 주시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 합니다. 사실 우리들이 첫 신앙생활을 하던 1960년대에는 유아실이라는 이야기도 들어 보지 못 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도시본당에서부터 유아실이 없으면 안되는양 설치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대부분의 성당이 유아실을 두고 있는 걸로 굳어진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유아실을 두는것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어른들의 편의 위주라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미사에 어린아이가 소란스럽게하니 분심이 들고 시끄러워 미사를 제대로 봉헌 할 수 가 없다는 이유지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어릴때부터 부모와 함께 어른들과 같이 미사에 참례하면서 성당 안에서는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는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의 자녀나 손자들은 어릴때부터 성당에 들어오면 두손 모우고 조용히 해야된다고 반복적으로 가르치니 처음엔 좀 힘들어 하였지만 결국 잘 따라 주었습니다.

오늘날 미사 때 유아실에 있는 아이나 부모들을 보십시요. 어른들은 미사에 참례하는것이 아니라 구경꾼에 불과하며 어린이이들은 마음대로 뛰놀고 부모들은 제재하지도 않고 제 멋대로가 아닙니까. 다시 말씀 드리지만 어릴때 부터 성당에서는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곳이라는것과 조용히 하여야 한다는것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함이 옳다고 보며 다소 시끄러운 경우가 있더라도 우리 어른 들이 조금 참고 어린이들의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성수 seongs-seo@hanmail.net

유아실에선 사실상 미사참례 힘들어

제가 다니는 성당엔 1층에 유아실이 있고 2층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으나 얼마 전부터는 아예 유아실을 없애고 2층에서 조금 시끄러워도 아기들과 같이 미사를 드리라고 신부님께서 공지하셨습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딸이 결혼하여 쌍둥이를 낳고 보니 주 1회 미사 봉헌하러 가는 것도 쉽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세 돌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이 또래의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유아실 미사를 참례했으나 유아실에서는 제대로 된 미사를 드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미사에서의 감동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너무 피곤했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해야 하는 미사는 맞지만 유아들과 같이 하는 미사는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영숙(마리아막달레나·서울 청량리본당)

네티즌 생각

· 유아실을 없애 어른들과 함께하는 미사 중에 질서와 지켜야 할 사회성을 절로 익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julia0913@hanmail.net)

· 제 손녀가 15개월입니다. 딸이 아기와 함께 집에서 지내는데 주변에 함께할 아기엄마도 없고 해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성당에서 제 딸같은 젊은 아기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잘 만들어준다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onr0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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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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