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독자마당]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 /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 …”

내가 묵상곡으로 듣기 좋아하던 노래 ‘가시나무’ 가사 중 일부다.

예전에 성령기도회에서 함께 봉사하며 가깝게 지내던 어느 복음성가 가수인 형제가 이 노래를 아주 잘 불렀는데 그가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깊은 묵상과 함께 마음이 겸허해짐을 느끼곤 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드린 적이 있다.

그렇습니다.

내 속엔 지금 내가 너무도 많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큽니다.

욕심도 많습니다.

미움도 많습니다.

질투도 많습니다.

분노도 많습니다.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마음도 많습니다.

내 마음 속엔 지금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쉴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사랑 당신의 기쁨 당신의 평화가 머물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젠

내 속에 있는 나를 비우고 나의 모든 교만과 아집을 죽이고 나를 모두 떠나보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내 속에 가시나무숲 같이 무성한 그 모든 악한 것들을 다 걷어 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대신 내가 모두 떠나 버린 그 빈자리에 당신의 사랑과 기쁨 당신의 그 한없는 겸손함 당신의 평화로 가득 채워 주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언제나 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하소서.

쉴 곳을 찾아 지쳐서 날아온 저 어린 새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좋은 숲처럼 저 또한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좋은 숲이 되게 하여 주소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5-03-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18

이사 62장 5절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