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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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 청소년 청년 미사 중 밴드 반주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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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청년 미사 중 대다수 본당에서 밴드 반주를 하고 있다. 악기소리 때문에 미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신자들과 미사가 즐겁다는 신자들. 밴드 반주에 관한 독자들의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찬성합니다

밴드 반주자들에겐 관심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성가책이 나온지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 밴드 반주가 시작된 것이 그 즈음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많은 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밴드 반주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젊은이들의 바람과 요청이 있었기에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신자들이 정통적인 오르간 반주가 가톨릭교회와 어울린다며 요란한 악기 소리를 내는 밴드 반주는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왜 어울리지 않을까? 무엇이 어색하게 들리는 것일까?

일찍이 개신교는 찬양을 목회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인적·물적 투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주위에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 대부분이 한 가지 이상의 악기 정도는 수준급으로 연주한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세션 연주자들 대부분과 녹음 관련 엔지니어들 또한 개신교 신자들이다. 그들이 현직에서까지 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이 뒷바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밴드 음악에 관심 있는 신자나 사목자가 있어야 눈치를 덜 보는 신세(?) 아닌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인적·물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그저 매주 미사 반주를 위해 주말 내내 열심히 연습하는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 따뜻한 관심속에 자란 젊은 반주자들은 스스로가 나서서 후배를 양성하게 될 것이고 나은 방향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로 무작정 못하게 하기 보다는 가르치고 피드백 해주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정식 신상옥과 형제들 등 초기 생활성가를 이끌던 이들이 뿌린 씨앗은 충분히 던져졌고 바통을 이어받은 많은 생활성가 가수들이 씨앗을 뿌리고 있다. 우리 모두가 그 씨앗들을 잘 키워내 보는 것은 어떨까? 교회의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라는 생각이다.

최경식(도미니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야

제가 세례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주일 아침 미사를 참례하지 못하고 저녁미사에 참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엄숙하고 조용한 미사를 생각했었는데 깜짝 놀랬었습니다. 그날은 미사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고 어리둥절 했었습니다.

밴드 반주를 하는 곳과 하지 않는 곳이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인원이 정해진 것처럼 일정 인원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활성가 위주고 평소와 달라 꺼리는 마음이 있는가 봅니다.

제 생각에 저녁 미사만 할 것이 아니라 협의를 거쳐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서로의 눈높이에 맞춰 미사를 하는 것이 어떨지 서로를 위해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지현(스테파노·부산 서면본당)

반대합니다

신자들 기도에 방해돼선 안돼

청년이나 청소년들을 위해 봉헌되는 미사에 밴드가 전례음악 반주를 맡는 본당이 아마 많을 겁니다.

젊은이들 눈높이에 맞춰 연주되는 것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미사 참례하기 불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도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를 자신들만 마이크를 들고 크게 부른다든지 전례 행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노래를 선택하거나 기교를 부리며 시끄럽게 연주합니다. 과연 이런 밴드 반주가 미사 중 신자들의 기도를 도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미사 전례 때 성가를 부르는 주체는 신자들입니다. 신자들이 한 목소리로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찬미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그 자체로서 예배행위라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미사 중 악기를 사용하는 목적도 신자들이 찬미노래를 잘 부를 수 있도록 또 서로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요? 전례음악을 담당하는 봉사자들도 악기 소리나 선창이 아닌 신자들의 찬미 노랫소리에 중심을 두고 연주해야 합니다. 본당 공동체의 기도를 도와줘야 할 전례음악 봉사자들이 자신들의 연주 자체를 즐기면 안 되겠지요.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사 전례라는 본질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교육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밴드 위주로만 반주를 준비하다보니 묵상곡을 연주할 때에도 쿵짝쿵짝~ 사순시기에도 쿵짝쿵짝~ 전례와 맞지 않게 연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소년·청년 미사라고 해서 꼭 밴드 반주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전례적으로 오르간이 어울린다면 오르간으로 현악기가 필요하다면 현악기 도입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면 아마 그들에게 더 도움 되는 미사가 될 것입니다.

이혜란(부산시 해운대구)

조용한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요?

청소년 미사에서 밴드 반주는 이제는 당연한 현상이 된 것 같습니다. 미사란 엄숙하고 침묵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볼 때 밴드 반주는 뭔가 요란하고 기도의 몰입이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미사는 축제이고 흥겹게 하는 나라가 있고 한국에서 많이 엄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주님을 좀 더 바라볼려고 한다면 조용한 분위기가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은 젊은이들이 공부와의 씨름에서 벗어나 여유와 쉼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그동안의 청소년·청년 미사의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미사로 회귀 될때 자칫 신앙에 대한 열의가 옅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 역시 무시 할 수 없습니다.

정상원(jesusteamo@naver.com)

네티즌 생각

· 악기 소리 때문에 분심이 든다는 것은 공감합니다만 적절한 선곡과 기량이 발휘된다면 충분히 좋은 음악으로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수산나)

· 청소년·청년미사는 젊은이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미사이고 기쁜 잔치에서 음악이 신나고 흥겨워야 한다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물론 지금과 같은 사순시기에는 조금 지양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g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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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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