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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화와 통일 위한 기도운동에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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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세월과 함께 이어져온 분단 70주년을 맞아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가 전 교회 차원의 기도운동을 펼친다. 민화위는 오는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묵주기도 8천만 단 바치기’ 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신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민화위의 이러한 모색은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정치적·제도적 문제에 앞서 남과 북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갈라진 마음부터 한데 모으는 데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한국교회는 분단 70주년을 맞기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1995년 3월 1일 서울대교구가 민족화해위원회를 출범시킴으로써 분단의 십자가와 고통을 안고 살아온 한국교회에 화해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면서 교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대 분수령을 이뤘다. 민화위 출범으로 당시까지만 해도 선교 차원에 머무르던 통일관을 민족화해로 승화시킴으로써 분단의 고통을 민족적 파스카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교회 안팎에 던져주었다. 이를 통해 교회는 오랜 세월 증오와 대립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화해 정신을 파급시키는 선구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과 기도운동 등을 통해 남북이 하나되는 길을 제시하며 화해와 일치의 물꼬를 터왔다.

하지만 민족화해를 위한 교회의 노력은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 범위 안에서 이뤄짐으로써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평화 기반 조성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보여 왔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전 교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기도운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민족 모두에게 있어 중차대한 사안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우리 민족의 생존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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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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