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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12월 테마 - 자선] 사랑의 연결고리 이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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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도로 위에서 한참을 서 있는 고급승용차를 발견했습니다. 차 안에는 할머니가 앉아 있었고 알고 보니 펑크 난 타이어를 교체하지 못해 한참을 그 자리에 망설이고 계셨던 것입니다. 청년은 손에 상처가 나면서까지 타이어 교체를 도와드렸습니다.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에 수고비를 쥐어주려 했지만 청년은 한사코 손을 뿌리쳤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어르신. 제가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었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운 것뿐입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정 그러시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났을 때 저처럼 해주세요.”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카페에 들러 차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종업원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임신 8개월은 돼 보이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겹게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잠시 후 팁으로 지폐 몇 장과 함께 작은 쪽지를 종업원에게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게 빚진 것이 없어요.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 그대로 당신을 돕는 것뿐이에요. 만약 제게 되갚고 싶다면 저처럼 하세요. 이 사랑의 연결고리가 끝나지 않게만 해줘요.” 마침 종업원은 출산예정일이 코앞이라 돈이 매우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종업원은 집으로 돌아와 먼저 퇴근한 남편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돈 걱정에 마음이 무거운 남편에게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 남편은 몇 시간 전 할머니의 차 타이어를 교체해 준 그 청년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 이야기를 가톨릭신문에 남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랑의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나가자는 것입니다. 사랑의 연결고리를 가능케 하는 ‘자선’은 어떤 특별한 물질적·신체적 능력과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내 가족 내 친구에게 당장 지금 해줄 수 있는 일 그걸 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선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 번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절실한 친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금만 더 관심을 넓힌다면 우리 이웃에 병자 장애인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가난하고 힘들고 소외된 분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어떤 거창한 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당장 내 가족들과 먹을 밥상 준비하면서 그분들을 위한 밥 한 공기 더 짓는 것 그분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 마디 건네는 것 한 시간만이라도 그분들을 찾아가 말동무 되어 드리는 것…. 생각보다 쉽게 우리는 사랑의 연결고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씀해보세요. “만약 저에게 보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저처럼 하시면 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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