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안토니오(Anton Trauner 93) 몬시뇰이 12월 24일 정부로부터 포상 최고 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오랜 세월 다양한 나눔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다.
독일인인 하 몬시뇰은 1958년 선교사로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부산 동항본당 초대 주임 신부로 부임해 개인재산을 털어 피란민에게 밀가루와 옷을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보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 그가 1977년 문을 연 조산원은 1992년 폐업 때까지 2만 6000여 명 아이가 태어났다. 또 가난한 학생들의 자립을 위해 1965년 설립한 기술학원은 한독여자실업학교로 발전했고 2009년 부산문화여고로 바뀌었다. 1964년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한국본부를 설립하고 본부장으로 지내온 하 몬시뇰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남북통일을 염원해 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